'매일 달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가능하면 매일이고, 가끔은 쉰다.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4월이 되었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생겼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외벽이 튼튼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의 평균치가 상향 평준화 되었고 에너지가 생겼다.
솔직히 몸이 예뻐졌다, 혹은 좋아졌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 선배도 너 요즘 왜 이렇게 열심히 달리냐고,
대번에 살 빠졌냐고 묻던데.
그런 질문을 들으면 그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내게 그런 상세 좌표를 알려 주지 않았으면.
나는 달릴 때마다
나 자신을 어떤 수단이나 도구로 대하지 않는 것을 배우는 중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몸에 대해서 유치원생이 된 기분으로 배워 나가는 중이라는 생각을 한다.
원초적인 몸.
호흡을 통해 걷고 달리고 멈추고 그런 걸 해내는 몸.
발가락 하나 하나가 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이 있다는 게
경이롭다는 생각 말이다.
달리기는 내가 나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으니까.
가슴 저 밑바닥에 균형추가 생긴 것처럼 회복 탄력성이 생겼다.
달리기는 정말로 마음에 이롭다.
근데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한다.
마음은 마음이고... 종아리 피로감은 현실이다.
매일 쇳덩이처럼 무거워져 가는 종아리 어쩔 거냐고?
가벼운 스트레칭, 요가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피로가 아니었다.
그래서? 난 어른이니까? 돈으로 해결했다.
속는 셈 치고 종아리 압박 양말을 사봤다는 얘기다.
여기서 샀다.
https://www.comport.kr/index.html
딱히 꼭 이 브랜드여야 했던 건 아니었다.
런데이 채팅방에서 어떤 분이 정보를 공유해 주셔서
다른 브랜드는 서치하지 않고 그냥 직진했다.
그냥 그러고 싶을 때 있잖아요, 세상 귀찮고.
그리고 바로 C구독을 신청했다.
C구독은 5만원을 결제하고,
4개월간 한 달에 1개씩 원하는 양말을 신청해서 받아보는 플랜이다.
종아리 압박 양말 단품이 49,000원(업템포 슬러, 업템포 플로라)인데
이 양말 4개를 한꺼번에 받아볼 수도 있다.
(카톡친구하면 3000원 할인해줌. 47,000원에 구독함)
그리고 3월 양말은 업템포 플로라로 신청했다.
솔직히 종아리 뒤쪽 핑크색 타이포가 영 거슬려서 업템포 슬러를 신청할까 고민했는데
애초에 업템포 슬러는 남성용(255~285)이고, 업템포 플로라는 여성용(230~250)인 듯 했다.
에휴. 플로라... 이건 종아리가 곧고 긴 남자가 신어야 더 예쁜 양말이다. 남자는 핑크잖아요.
그치만 무엇보다 총장이 업템포 슬러 (44cm), 업템포 플로라(34~39cm) 라서
짧은 인간은 그냥 짧은 걸로 신청했다.
컴포트님들아,
업템포 슬러의 작은 사이즈 버전을 내주시면 좋겠다.
아 맞다.
"종아리 기능성" 카테고리에 '업템포'라는 모델도 있어서 난 살짝 혼란스러웠고.
그래서 또 물어봤지.
그렇다고 한다.
어쨌든 단종이 되었다고. ㅠ ㅠ
박스가 좀 구겨져서 오긴 했지만 노 상관이고
포장이 단촐해서 좋았다.
내 러닝화 두 켤레 ... 그 중 하나인 아식스 님부스 플래티넘 ...
정말로 저렴하게 사서 아마 사만원대였던 것 같은데
그보다 비싼 이 종아리 압박 양말의 장점이 이렇게나 다채로운 것은 당연한 것일지.
(1) 종아리 압박기능 (2) U테이핑 (3) 쿨링 쿠션 (4) 앞꿈치 심리스 가공 (5) 아치 서포트 밴드 (6) 공기 순환
정말로 저 기능을 하는지 궁금해서
이거 신고 10K 두 번 달려 봤다.
그리고 결론은, 돈이 최고라는 것.
이 압박 양말의 진가는 어느 정도 먼 거리를 달릴 때,
적어도 30분 이상 달리고 난 후부터 서서히 발휘되는 것 같다.
수상할 정도로 쾌적하게 러닝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이상하게 다리가 가벼워서 ... 신기했다.
어느 프로 마라톤 선수가 유튜브에서
이런 종아리 압박 양말은 신고 달리는 것보다
회복용으로 신는 걸 추천하던데 그런 용도로 신어도 좋을 것 같다.
탄성이 좋고 그야말로 압박 양말이라 도톰한데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래 걸어야 하거나 서 있는 사람에게도 당연히 좋을 것.
비싸다는 단점은 C구독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러닝이 취미인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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