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1년 마지막 쇼핑은 포엘빈티지였다.
마침 연말 세일을 하고 있었고. (현재 종료)
30일 오후 세시쯤 결제했는데, 31일 아침에 배송완료.
빈티지샵 배송 체감상 KTX보다 빠른 것 같다.
놀라울따름.
울 머플러 2개, 퍼 아우터 1개, 운동화 1개, 블랙 니트 원피스 1개 샀다.
머플러들은 내꺼고, 퍼 아우터랑 cos 원피스는 딱 엄마 사이즈라 ... 교회갈 때 떨쳐 입고 가면 좋겠다 싶어 선물로 샀다. 아우터가 리얼 모피였기에 며칠 윤리적인 딜레마로 고민하였으나 빈티지에 대해서는, 그리고 남에게 선물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그러워 지기로 나 자신과 합의봤다. 운동화는 동생 주려고 샀다.
그리고 덤으로 준다는 아크릴 머플러도 같이 주문했다.
여차하면 고양이 선생님들 깔아 주려고.
맨 왼쪽: 폭28, 길이 148. 짧았다.
민트: 폭 27, 길이 140. 더 짧았다.
그린체크: 폭 27, 길이 156. 이게 제일 긴 데, 이것도 충분치는 않다.
빈티지 쇼핑이 영원히 재밌는 이유는, 의외로 공짜로 받은 머플러가 제일 멀쩡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웠다는 것...아크릴 수명이 제일 길긴 하지. 근데 이렇게 부드러울줄이야.
이 정도 길이라면 목에 감는 건 젠젠 무리고 (선거철 정치인들처럼) 코트 속 레이어드용으로 적합하지 않나 하는 마음.
배고프다.
머플러들은 그레이시한 톤이 마음에 들어 주문한 것이었는데,
주문 버튼 누를 때부터 살짝 쎄한 느낌이 있긴 했다. 울의 경우 잘못 세탁하거나 오래 사용하거나 하면 조직감이 딱딱해지는데 혹시 이미 너무 딱딱한 상태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슬픈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지. 역시나 딱딱했다.
살짝 과장을 보태자면, 피아노 건반 덮개 정도의 딱딱함.
그리고 저렇게 매면 살짝 목이 졸릴 정도로 짧다는 것. (이것도 최선을 다해 맨 것)
짧은 머플러를 원한 건 맞는데 140은 무리였나보다.
칭칭 휘감는 용도 아니고 저렇게 한 번 끼워넣는 식으로 매고 싶다면
머플러 고를 때 폭 30이상, 길이 160이상이 적당한 것 같다.
사실 이 길이 문제는 내가 제대로 체크를 안 하고 주문한 탓이다.
이번 주문을 계기로 기준을 명확히 세우게 됐다고 생각하기로 함.
그치만 좀 실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앞으로 빈티지 머플러는 구입하지 않을 것 같다.
고양이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깔개가 생겼다고, 좋게 생각하자.
사진상 그레이시한 그린 컬러의 체크 머플러가 굉장히 낡게 느껴지는데
육안으로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낡긴 했다.
나달나달한 느낌은 아니고,
지나온 세월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 곱게 늙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리고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택이 너무 빤딱빤딱하고 삐뚜름하고 어색하게 달려 있다. ㅎㅎ
존스톤스 오브 엘긴. ㅎㅎ 모르겠다. 단, 잠깐 착용했는데 무척 따뜻해서 놀랐다.
끝으로, 뉴발란스 996 모델 230 사이즈.
동생이 전에 신었던 뉴발은 이것보다 발볼이 넓은 모델이었던 모양이다.
아마 사이즈도 한 치수 컸을 것으로 예상. 역시 좀 끼는 눈치였다.
그러나 최근 5킬로 이상 감량했으니 발의 살도 빠졌을 거고,
혹 실착해서 안 맞으면 뒷꿈치 커팅(!)하기로 사전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잘 맞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낼 모레 생일인 동생 주려고 미리 사놓은 베이지색 뽀글이 아우터가 있는데 ...
아직 안 입혀 봤지만 이거랑 이미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다.
저 귤색과 코발트 블루의 보색 대비가 너무 산뜻한 거.
무채색 행렬에서 오아시스 같달까.
근데 역시 한국인에게 뉴발은 그레이고, 아주 가끔만 네이비랑 베이지를 신는 것 같다.
530이나 로고 바뀐 거 아니면 ...
나 역시 어엿한 코리안으로서 잡스 느낌의 그레이 뉴발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동생만은 이 지구의 산뜻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암튼, 오늘은 2022년 1월 1일이다.
해피뉴이어-
+ 엄마 퍼아우터 원피스 실착 사진은 추후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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