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봄에서 갑자기 여름으로 레인보우 점프하는 바람에 정신이 혼미하다 그와중에 이런 저런 가구배치와 더불어 방 꾸미기 구상중
요새 특히
올화이트 미니멀리즘 모던 인테리어에 숨이 막혀서
(물론 내 방은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지만)
좀 너절하고 산만한 듯 해도
확실한 생활감이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인테리어 사진 보는 게 그래서 좋은가봄
한국식 주거공간의 구조 특성상
어떤 것이 최선인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
근데 오렌지색 저 조명 얼마더라?
갑자기 궁금해져서 급 검색함
257,900원이면 살 수 있군요 허허
암튼 치질 방석 같이 생긴 게 귀엽다
세이지 그린, 탁한 베이지의 힘
공간을 쓰는 사람의 색채가 묻어날 것
남들이 보기에는 혼란스럽고 구질구질해보여도
자신만의 질서가 보이는 방이 그래서 좋다.
영원히 구경할 수 있을 것 같고 ...
맨 위의 사진 아래에는
WELCOME TO EASTERN EUROPE 이라고 써 있었다.
과연. 모든 삶의 풍경에는 나름의 미학이 있다.
프린트에 유난히 과감하다든지,
필요가 미학을 앞질러 버린 장면이라든지.
살풍경에도 미학이 있고요.
근데 갑자기 우크라이나 생각을 하니 너무 슬퍼지네.
푸ㅌ;ㄴ 죽어라.
벽에 뭔가 그리고 싶은데
뒷일이 감당이 안 될 거 같네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한 인간의 방 꾸미기란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갈해지는 컬러.
나에게는 하늘색이 그렇다.
이 방은 내가 컨트롤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나의 통제하에 있다
는 그런 느낌이 좋은 거다
얼마나 조화롭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부차적이다
귀엽다
갑자기 궁금한 거
남의 집처럼 꾸미고 살면
매일 친구가 없는 친구집에 있는 기분일까
기온이 그새 좀 올랐다고
이런 게 추워 보이지 않고 시원해보여
이런 거 뒤져볼 때마다
내가 필요한 건 이런 게 아니고
활력이란 걸.
핑크색이 아니라 핑크색의 파워란 걸.
돈 주고 살 수 없는 에너지라는 걸 깨달음.
그래도 예쁜 거 보면 기분이 서서히 좋아진다.
이 기분이 계속되면 담주에는 반드시
생화를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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