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Helsinki 헬싱키 스트릿 패션 - 아는 정답으로부터 멀어져 보기

조구만 호랑 2022. 5. 20. 01:08

오늘 포스팅하려는 헬싱키 스트리트 패션은 

오래전 도쿄 스트리트 패션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솔직히 그래서 좀 놀랐다. 

2000년대 하라주쿠 패션이

어떻게 북유럽과 이어지게 되었을까.

몇몇의 대표적인 북유럽 브랜드를 떠올리면

그들이 오래전부터 다양한 일러스트와 패턴을 사랑해왔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지만 

이 정도로 즐거운 옷 입기를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약간 정신이 해방되는 느낌을 오랜만에 느낌. 

 

물론 헬싱키 스트리트 패션에는 

이렇게 깨끗한 느낌을 잃지 않는

조화로운 뉴트럴 톤의 코디도 보인다.

 

그런데 아래의 모든 사진을 다 본 후 다시 돌아와

이 여섯장의 사진을 다시 보니까 

여기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됐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덜 표현하기. 적게 드러내기. 

세상에는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강렬하게 열망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아래의 사진부터는 아니지만. 

 

오렌지 네온 컬러 왠지 모르게 침이 고인다. 컬러의 힘은 대단하다.
무언가의 주도권을 강박적으로 뺏기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난 그런 강박이 좋은가보다.
컬러나 패턴을 다양하게 쓰는 걸 두려워 하지 않기.
시대를 초월한 -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살짝 기이해지는 - 분위기하며 
어떤 퀴어니스...
혹은 이끌리는대로 내키는대로 옷 입기. 이런 사람들을 오랜만에 목격하는 기분.   
언뜻 평범하게도 보이는데 3초 이상 보면 느껴지는 은은한 도름의 느낌 ...
청년이 후디를 입고도, 스케이트 보드를 들고도 전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과연 비결은 무엇일까. 
톤을 조금 낮추었다. 주장하는 바가 더 강조된다.  
구래구래. 요새 잊고 있었는데, 옷 입기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그런 에너지는 서로에게 전해진다. 
요구되는 답을 정확히 비껴 가기 ... 질려 버렸으니까 ...
이런 기세등등함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언가를 과도하게 보여주면 그게 외려 정반대의 효과를 내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