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붙였다 떼어냈다 재사용 브라 (feat. Re, move 스킨 브라)

조구만 호랑 2022. 6. 9. 00:06

한동안 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

치솟는 짜증의 힘으로 충동구매한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리무브 Re, move 스킨 브라.

근데 진짜 잘산 것 같다. 

 

요며칠 다시 살짝 서늘해지는 날씨를 틈타

본격 여름준비기간이 생긴 것 같아서 ...  

가슴 해방론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후기를 쓴다. 

 

나는 고양이 모래 사면서

배송료 맞추려고 쿠팡에서 샀는데,

올리브영에도 입점되어 있다고 함.

(심지어 찾아보니 올영세일기간 1+1이구나) 

 

 

여름이면 나는 (그러니까 거의 사계절 내내) 

비지니스 미팅을 제외하고 니플패치만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니플패치를 재구매하는 시점이 되면서

어쩐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어진 것.

게다가 후기들을 훑어보는데,

커버력도 나쁘지 않고 (지름 8cm)

30회 이상 재사용 가능하다기에 굉장히 끌렸다.

 

속옷세트도 판매중인 모양인데 심플하고 편해 보인다. 

스킨 브라는 두 종류가 있다. 

접착제가 있는 거랑 없는 거.

나는 접착제가 있는 걸로 샀다.  

접착제가 없는 스킨 브라의 경우,

몸에 밀착되는 종류의 옷을 입는 걸 권장하길래 패스.

 

내게 여름은

살갗에 그 어떤 것도 닿길 원치 않는 기간이라.  

진짜 옛날에 울 할머니가 풀 먹여서 다리던

모시옷에 환상통을 느낄 지경이다.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모시옷을 강탈당한 것 마냥.

그 빳빳하고 까슬한 이불들하며 위아래 훌렁해서 통풍 만점이던

할머니 옷들이 생각남.

그리고 정성들여 풀 먹인 옷 나름의 품위가 있었다. 

가만 있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후텁지근한 오후면

고작 유니클로 프렌치 린넨에 감싸져 수비드 되는 나 자신,

삼베에 감싸지는 삼계탕 찹쌀들이 부러울 지경이란 말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클렌징폼으로 살살 문질러서 세척하면 된다.

먼지를 제거하는 느낌으로. 

그리고 가볍게 말려서

구입할 때 들어있었던 플라스틱 구조물에 거치한 후

보관함에 보관하면 끝.

보관함 개폐가 자석으로 되어 있어 좋은 것 같다. 

 

유륜이 밑에 갈 수 있도록

스킨브라를 위로 부착하라는 말이 뭔말인가 싶었는데  

QR코드로 착용법을 안내하고 있음. 

요새 요런 게 종이 낭비를 막아주는 것 같네. 

 

 

실리콘 두께가 가운데로 갈수록 두껍고

바깥쪽으로 갈수록 얇아서 밀착력이 좋다. 

더 밝은 스킨을 위한 옵션도 있는 것 같더라.  

근데 주의할 점은 본인의 스킨톤보다 한톤 어두워야

티가 안난단 거. 더 밝으면 안 된다. 

 

암튼.

가슴 해방과 사회생활의 교집합을

귀찮게 최적화 하는 중인 

가슴이 크지 않으면서도 

모양이나 형태의 보정에 별 관심이 없는 

그런 자유인에게 권하고 싶은 누브라다.

아무래도 매일 착용하는 건 아니어서

한 두개로 올 여름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