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올 것 같은데 나는 반드시 꺾여 버려야 할 마음이란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상대는 안중에도 없는 혼자만의 사랑이라든가, 통장을 신속하게 고갈시키는 물욕이라든가, 그래 ... 물욕이라든가ㅡ 또... 물욕이라든가. 나 스스로 염불을 외며 '이 마음은 그냥 꺾어져 버려야 해'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나? 그럴수록 가지고 싶은 마음은 그득그득 더욱 적극적으로 들어 찬다. 욕망이라는 게 원래 그런 속성이니까. 그럴 때마다 나는 위시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진정시켜 보곤 한다. 희한하게도 줄줄이 어딘가에 기록하고 나면 날뛰던 마음이 슬쩍 뒤로 물러나는 기분. 음. 역시 이것도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일단 작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