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last. 드디어 8주차에 돌입. 뭐든 시작하면 조금씩 비장해지는 구석이 있어 그런 스스로가 징그러울 때가 있었다. 즐거운 마음이 사라지면 전부 헛수고. 매일 달리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다. 그런데 달리기는 늘 즐거운가? -아니오 그렇다면 나는 왜 달리는가.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챌린지의 종료를 앞두고 나는 문득 궁금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단순히 바람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를 계속 달리게 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람이라는 생각. 한밤의 트랙을 돌면서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는 것. 지붕이 없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내달릴 때 커다랗고 질긴 비눗방울처럼 버블로 된 방을 가진 느낌이라든지. 어떤 날은 한 발이 앞으로 나갈 때 나머지 한 발이 몸의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느낌이, 무의식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