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묭이 말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의 기척만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것도 분명 훌륭한 연애에요. 그런데 이번 신곡은 그런 대단한 걸 생각할 요령도 겨를도 없는 첫 번째 사랑의 후유증에 대한 노래다. 관계는 박살이 났으나 아직 내 마음은 끝나지 않은 기간의 소동이 담겨있다. 더 이상 둘의 일이 아니므로 이 기간에 일어나는 일들은 오로지 내 마음에서만 일어난다. 끝난 사랑은 마치 전봇대에 목을 맨 애인처럼 보이고 네 사랑의 능력은 겨우 그 정도냐고 묻는 건 사실 나 자신일지 모른다. 처음에는 화자의 첫사랑이 자살한 설정인 걸까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뒷부분에 '이 세상에서 그 애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는 가사를 보고 아이묭식 세계관이구나 했다. 이명처럼 이별의 통증에 시달릴 바에야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