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샌들에 양말 신는 걸 좋아한다. 그게 하나의 코디로써 너그럽게 용인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발바닥에 땀이 많은 아재들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많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시절부터 그랬다. 근데 생각해 보세요. 왜 눈살을 찌푸렸을까. 양말 좀 신는 게 남에게 피해주는 일도 아닌데요. 스웨이드 재질 혹은 방수 재질의 버켄스탁에 도톰한 스포츠 양말 신기부터 차코나 테바같은 스포츠샌들에 흰 양말 신기 혹은 가죽 피셔맨 샌들에 컬러 양말 신기까지 ... 특히 나는 앞굽과 뒷굽의 차가 없는 플랫폼 샌들에 플레인한 검정 양말 신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까 이런 내가 2021년 여름에 마일즈를 산 일은 거의 자연법칙에 가깝지 않았을까. (아님 암튼 아님) 정작 4월 하순이 되면 러닝할 때 빼고는 주구장창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