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의 왼편은 항상 비워둔다. 컵과 티포트를 방치할 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카페인 인간이어서 자기 전에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입맛을 다시곤 한다. 어느날부터 이 버릇이 생겼는데 한 번 생기니까 사라지지 않아. 그러니까 이런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하겠나요? 뭐에 씌여 조종 당하는 사람처럼 커피를 내린다. 눈이 좀 떠질 무렵 커피를 300미리 정도 마신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 발생. 커피 한 잔이 더 많은 커피를 부르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몸의 요구에 충실해지면 고장이 난다는 걸 나는 이미 안다. 급격히 잠을 못 자게 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차를 마시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마셔야 할 수분 할당량을 커피로 채워서는 안 된다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