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영드의 변별점은 영드의 주인공이 대체로 망가져 있다는 점이다. 드물지만 혹 주인공이 멀쩡하다면 보통 문제적 인물이 한켠에 박멸되지 않는 곰팡이처럼 살아있다. 그리고 끝내 나아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Dead inside. 그리고 그걸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당연히 그도 인간인지라 그는 나아지려고 나름의 노력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주인공이 약간 나아진다 고 생각하는 계기를 맞닥뜨린다. 하지만 아니다. 그건 착각이었다. 이걸 두 번쯤 반복한다. 주인공은 매번 다시, 깊은 자기 환멸로 점철되는 삶을 살며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해댄다. 주변의 노여움, 비웃음, 동정심을 산다. 분명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 인간은 변화하기 마련인데 훨씬 나아지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