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영화 혼자 봤어. 라고 말하면 너 원래 영화 혼자 보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당연하지. 나는 혼자 영화 보기 대장으로 소문이 난 모양이니까. 근데 이번에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 관객이 나 하나였다고! 관객이 저 혼자였다고요! 그렇다. 나는 를 독대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으스스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가 영화가 끝에 다다를수록 나 말고 아무도 없는 상영관에서 꼭 누군가와 함께 있는 기분이었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굳이) 포스팅을 한다. 그리고 며칠간 영화의 에네르기파가 나 자신을 초과해버린 기분이 들어 밤에도 스탠드 켜고 잤다. '창녀'로 부르든 '위안부'로 부르든 '귀신'이라 부르든 '유령'이라 부르든.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살해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없던 일로 해 버렸던 일. 생존 피해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