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달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가능하면 매일이고, 가끔은 쉰다.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4월이 되었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생겼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외벽이 튼튼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의 평균치가 상향 평준화 되었고 에너지가 생겼다. 솔직히 몸이 예뻐졌다, 혹은 좋아졌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 선배도 너 요즘 왜 이렇게 열심히 달리냐고, 대번에 살 빠졌냐고 묻던데. 그런 질문을 들으면 그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내게 그런 상세 좌표를 알려 주지 않았으면. 나는 달릴 때마다 나 자신을 어떤 수단이나 도구로 대하지 않는 것을 배우는 중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몸에 대해서 유치원생이 된 기분으로 배워 나가는 중이라는 생각을 한다. 원초적인 몸. 호흡을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