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빈서블2 얘기로 시작해야 한다.
매일 짧은 거리(7-8k) 조깅하던 시기,
정말 딱이었던 인빈서블2.
지금도 그립다.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더 사두지 않았던 걸 후회할 정도로.
하지만 모든 물건에는 수명이 있으니까.
인빈서블2 신고 거의 1200K 넘게 달렸던 것 같다.
아직 짧은 거리는 달릴 수 있는 상태일지도.
마일리지가 쌓일대로 쌓였지만 차마 버리진 못했는데
인빈서블2의 대체품으로 샀던 인빈서블3가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다. ㅠㅠ
인빈서블3.
언젠가 나이키 공홈 세일 때 사뒀었다.
문제는 235를 샀었단 말이지.
내 발은 발등 높고 발볼 보통인,
대부분 235를 신고 240까지 신는 발인데 (나이키 240)
240은 품절이라 옵션에도 없었다.
근데 왜 부득부득 235를 샀느냐면,,,
인빈서블이 워낙 (내 기준) 넉넉하게 나오는 스타일이라
235도 한 번 비벼볼 만 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매일 달리던 때라
데일리트레이너가 한 켤레 더 필요했던 게 문제다.
인빈서블2는 호상-_-을 앞두고 있기도 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인빈서블2와 인빈서블3는 걍 다른 러닝화였다.
발을 넣을 때부터 느낌이 왔다.
착용감부터 달랐다.
발볼이 넉넉하고 뒷축을 잘 잡아줬던 2에 비해
혀가 두꺼워서 발등 높은 내 발을 압박해 오던 3.
거기다 뒤축을 양말처럼 얇게 만들어서
조금만 속도를 내려고 하면 힐슬립이 일어났다.
힐슬립을 방지하려면 신발끈을 조여야 하고
신발끈을 조이면 발등이 압박되고 ...
발등에 피 좀 돌게 하려면
힐슬립을 감수해야 한다.
무한 루프다.
240을 샀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힐슬립을 막진 못했을 것 같다.
그래도 샀으니까 어느 날인가 큰 맘 먹고 천변을 달렸다.
딱 13K까지 버티고 뛰다 관뒀다.
그 후로 전혀 손이 안 간다.
피트니스짐에 들고 갔다가 도로 가져왔다.
야외에서도 트레드밀에서도 탐탁치가 않았다.
그러니까 조급한 마음으로 소비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러닝화는 반드시 신어보고 사야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 인빈서블3.
아쉽지만 이제 나도 인빈서블 시리즈는 안 신지 않을까.
+
러너스 루프 시도해봤고,
밑창 빼고 끈을 조여 신으면 낫다는 얘기가 있어 해봤다.
그렇게 하면 한결 낫지만
편하게 매일 신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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