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만년필이 비치지 않는 무인양품 문고본 노트 & 1일1페이지 노트

조구만 호랑 2024. 11. 25. 05:11

무인양품 문고본 노트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를 대량으로 구매한다

 

 

만년필 생활을 하려면,

무얼 써도 번지지 않는 종이가 선행해야 한다. 

하여간 종이가 먼저다. 

그렇다고 한 글자 쓸 때마다 덜덜 떨게 되는 그런 노트 말고.  

어떤 쌉소리도 부담없이 다 적어내려갈 수 있는,

그런 마음 넉넉한 종이의 군집.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무인양품 문고본 노트.

 

아침마다 생각나는 걸 써내려가는 노트. 문고본 큰 사이즈를 애용한다.

 

 

 

일이 짜증나고, 

고양이들이 연달아 아프고,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지쳤던 시기가 있었다. (다 지나가는 거였다니)

하루 3페이지씩 아무말 쓰면서 감정을 흘려 보내며 버틸 때가 있었는데

요새는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사실 그것도 겨우 쓰고, 

그 날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쓴다.

나 요즘 좀 별일없이 사는 건가. 

 

 

그간 써 왔던 문고본 노트(대) 모음

 

 

 

무인양품 문고본 노트는 얇은 크라프지로 마감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너덜너덜해지기 쉽다. 뭐 이게 감성이긴 한데... 

난 뭐든 꾸미기를 좋아하니깐

잡지 쭉 찢어서 감싸고, 아스테이지로 한 번 더 감싸서 쓴다. 

최근에는 다이소에서 오로라빛이 나는 투명 시트지를  발견해서  

진짜 요긴하게 썼다. (포장코너에 있었던 듯)

한 권을 다 쓰면 앞에 날짜를 적어서 보관한다. 

근데 태워버려야 할지도.ㅋㅋㅋㅋㅋㅋ 

 

 

 

1일1페이지 노트 모음

 

 

1일1페이지에 쓴 것

 

 

 

1일1페이지 노트는 질이 참 좋다.

첨에는 여기에 그 날 할일을 체크하는 용도로 썼는데 

쓰다보니 너무 사치스러운 것 같아 투두리스트는 문고본(소)에 일임했다. 

가급적 1일1페이지 노트에는 좀 중요한 정보 위주로 쓰려고 한다... 고 쓰려고 했는데 

잉크 시필한 흔적이 있네. 

몹시 중요한 정보인 모양이다. 

 

 

좌: 다이소 스프링 노트 우: 무인양품 문고본 노트
둘 다 문고본(대)노트에 쓴 것

 

 

필사를 해도, 모닝페이지로 활용해도, 

무인양품 문고본 노트는 언제 써도 
부드럽게 적히는 느낌이 참 좋다.

파카 리알토에 파카 블루블랙 잉크 넣고 

필압 생각 안 하고 막 써내려가도 약간의 비침만 남는 게 멋지다. 

가끔 커피도 좀 흘려주는 편인데 

(죽을) 힘을 내서 버텨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