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나이키 러닝화 인빈서블3 (feat. 잘못된 만남)

조구만 호랑 2024. 11. 24. 06:18

인빈서블2 / 240 사이즈 / 넉넉한 착용감

 

 

 

일단 인빈서블2 얘기로 시작해야 한다.

매일 짧은 거리(7-8k) 조깅하던 시기,

정말 딱이었던 인빈서블2.

지금도 그립다.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더 사두지 않았던 걸 후회할 정도로. 

 

하지만 모든 물건에는 수명이 있으니까.

인빈서블2 신고 거의 1200K 넘게 달렸던 것 같다. 

아직 짧은 거리는 달릴 수 있는 상태일지도. 

마일리지가 쌓일대로 쌓였지만 차마 버리진 못했는데 

인빈서블2의 대체품으로 샀던 인빈서블3가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다. ㅠㅠ 

 

 

인빈서블3 박스가 크라프지라 좋았다. (이거 하나는 좋았다)

 

 

 

인빈서블3.

언젠가 나이키 공홈 세일 때 사뒀었다.

문제는 235를 샀었단 말이지. 

내 발은 발등 높고 발볼 보통인,

대부분 235를 신고 240까지 신는 발인데 (나이키 240)

240은 품절이라 옵션에도 없었다. 

근데 왜 부득부득 235를 샀느냐면,,,

인빈서블이 워낙 (내 기준) 넉넉하게 나오는 스타일이라

235도 한 번 비벼볼 만 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매일 달리던 때라 

데일리트레이너가 한 켤레 더 필요했던 게 문제다.  

인빈서블2는 호상-_-을 앞두고 있기도 했고.

 

 

 

인빈서블3 / 두꺼운 혀, 얇은 뒷축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인빈서블2와 인빈서블3는 걍 다른 러닝화였다.

발을 넣을 때부터 느낌이 왔다. 

착용감부터 달랐다. 

발볼이 넉넉하고 뒷축을 잘 잡아줬던 2에 비해 

혀가 두꺼워서 발등 높은 내 발을 압박해 오던  3.  

거기다 뒤축을 양말처럼 얇게 만들어서

조금만 속도를 내려고 하면 힐슬립이 일어났다. 

힐슬립을 방지하려면 신발끈을 조여야 하고 

신발끈을 조이면 발등이 압박되고 ...

발등에 피 좀 돌게 하려면

힐슬립을 감수해야 한다.

무한 루프다.

 

240을 샀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힐슬립을 막진 못했을 것 같다. 

 

 

발바닥 스마일 귀엽...

 

 

그래도 샀으니까 어느 날인가 큰 맘 먹고 천변을 달렸다.

딱 13K까지 버티고 뛰다 관뒀다. 

그 후로 전혀 손이 안 간다.

피트니스짐에 들고 갔다가 도로 가져왔다.

야외에서도 트레드밀에서도 탐탁치가 않았다.

 

그러니까 조급한 마음으로 소비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러닝화는 반드시 신어보고 사야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 인빈서블3.  

아쉽지만 이제 나도 인빈서블 시리즈는 안 신지 않을까. 

 

 

 

러너스 루프 시도해봤고,

밑창 빼고 끈을 조여 신으면 낫다는 얘기가 있어 해봤다.

그렇게 하면 한결 낫지만

편하게 매일 신어지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