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베이커리' 하면, 팩 딸기가 켜켜이 쌓인 모습부터 떠오른다.
매장 입구에 무심히 놓여 있는 딸기들은 일부러 보라고 거기 두었다기보다는
'작은 매장이지만 직원이 바빠서 조금 이따가 치울게요' 바이브였어서
오래된 동네 베이커리를 찾는 고객들에게는
무심한 듯 강력한 소구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이거 쓰면서 찾아보니까 1999년부터 영업을 해왔다고 하네.
지난 몇 년간 우리집 생일 케이크의 8할을 프로방스 케이크가 맡아주고 계신데도 몰랐던 사실.)
오백그램짜리 딸기 한 팩이 몽땅 들어가는 케이크로 유명해지더니
프로방스 베이커리가 카페도 내는구나 <-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크로글 전문점이었다.
더 많은 크로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게 다입니다.
조금 늦게 갔는지 품절사태...
남아 있는 것중 몇 개만 사서 나왔다.
개당 사천원대면 분명 비싼 거 맞는데
빵값이 전반적으로 다 이렇게 싸가지가 없으니깐
빵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환율로 인해 금전감각 고장난 사람 마냥
마치 일본여행이라도 온 거 마냥 해맑게 돈을 쓰게 된다.
'대구 최초 크로글 맛집'
'크루아상의 고소함과 베이글의 쫄깃함'이라는 후기가 도는 것 같은데
솔직히 쫄깃까진 모르겠다. 뭔가 바이럴의 냄새가 난다.
빵 기지가 고소하고 맛있긴 하다.
내 소감은 다크한 커피랑 먹으면 맛있는 맛. 의외로 평범한 맛.
절대 배신하지 않는 맛. 탄수화물에 기름을 겹겹이 발라 구운 다음
그 위에 단당을 다시 입혔으니까요...
오래된 프로방스 베이커리의 매장은 상당히 좁아서
빵을 고르고 - 계산하고 - 투ㅕ나오는 구조였던 거에 비해
2호점 프로방스p는 커피도 팔고 좌석도 있으니까 좋다.
뜨거운 커피에 갓 나온 크로글 한 개면 그게 천국이지 뭐.
오전 9시부터 오픈이라고 하니
담에는 오전 일찍 매장에 가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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