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천하무적 탱탱볼이 왔다, 나이키 줌X 인빈서블 런 FK CT2229-001

조구만 호랑 2022. 5. 5. 01:05

 

나이키 우먼 인빈서블 CT2229-001 모델.

공홈에서 15% 할인중이었다.

 

이미 인빈서블2가 나온 시점에서

더 화끈한 할인율을 원하고 또 원했지만 

나이키에서 1년에 한 번 떨궈주는

나이키 생일 쿠폰(10% 할인)을 날릴 수 없었기에. 

+ 카카오톡 5,000원 할인 쿠폰까지 적용할 수 있었기에. 

 

정가 199,000원인데 147,800원에 구입했다. 

원하고 원망하죠 ... 카드값 ... 

 

 

 

 

알록달록 새콤달콤 오색빛깔 쥬시파워는

이번 생 나의 몫이 아니라며 

언제나 무채색 컬러를 선호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요새 아주 미쳐 버렸는지

혹은 인빈서블 우먼 모델들 특유의 바랜 듯한 컬러감

(누가 한참 신다 실수로 락스물에 한 두번 세탁한 듯한)

보라 민트 혹은 바랜 듯한 연핑크 컬러가 좋았는지...

하여간 유채색 모델을 사고 싶었지,  

검정 절대 사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티비...? 걍 샀다.

안달 나면 지는 거다. 

 

근처 롯데 아울렛 나이키 매장이랑

아미사 카페(https://cafe.naver.com/aminam) 능력껏 뒤졌는데 

240 사이즈는 없더라고. 

발등을 포기했다면 13만원에 '천하무적'을 겟할 수 있었을 텐데.

달리기에 있어 발등을 포기한다는 것은

손오공 헬맷을 발에다 씌우는거임.

 

참고로 내 발은,

높은 아치 + 보통 발볼의 235이고 

아식스 235. 

뉴발이랑 아디다스 230 신는다.

그런데 나이키 러닝화는 무조건 240으로 간다. 

 

인피니티 240,

템포 넥스트 240 신고 있다.

그런데 인피니티는 조금 크다는 느낌으로 신고 있고

템포 넥스트는 첨에 엥? 조금 끼는데? 느낌으로 신다가 

2년 신으니까 수제 맞춤 신발 됐다.

템포 넥스트 240 사이즈와 있으면

내가 신데렐라임.  

 

 

4월 26일에 사고, 28일에 받았다. 

받고 숨 좀 돌리고 있으니까 

(또 택배 받고 박스 5일간 방치 플레이함. 솔직히 말하면, 박스 어제밤에 깠음)

나이키 멤버데이즈 (5.2-5.8) 공고 뜨더라구요? ^ ^ 

내 마음 담금질하는 나이키님이시여 ... 싸울까? 

소소한 마음 단련, 저는 이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어젯밤 신어 본 소감

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이즈 

인빈서블의 사이즈감은 

앞코가 손톱만큼 남지만 발등이 타이트한 느낌.

발볼이 넉넉하다기에 235로 가야할까 잠깐 고민했던 게 우스웠음.

아치 높고 발등이 동산처럼 솟은 분은 240으로 가세요.

그리고 뛰다 보면 발이 대충 240임.

 

발등이 생각보다 꼭 맞는 느낌이 좀 충격적이었어서인지

발볼에 특이사항은 없었다.

적당히 맞는 거 같다.

뛸 때도 발등이 조인다는 느낌이 컸음.

(신발끈 꽉 묶는 편이긴 함)  

 

생각이 바뀌었다.

인피니티 사이즈보다 5미리 작게

235로 가는 게 나았을 듯. 

두 번째 신으니까 발등이 편해지면서 힙슬립이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벗겨지진 않음)그걸 방지하려고 발등을 꽉 묶으면 달릴 때 불편함.평소 신는 나이키 러닝화 사이즈보다 하나 작은 사이즈를 신되,신발끈을 전부 풀렀다가  조금 여유를 두고 느슨하게 묶는 게 나을 거 같음.어쨌든 러닝화는 무조건 신어보고 제자리 점프라도 해보고 사는 게 좋음. 

 

(2) 쿠션감 

ZoomX 최고.

이제 나는 줌X입니다 ... 라는 말이 절로 나옴.

사실 무슨 쿠션이 좋은지도 모르고

아식스 님버스와 더불어 천둥 벌거숭이인 상태로

템포 넥스트를 신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함.

매일 달리면서도 무릎 아픈 적이 없었다. 

 

뭘 잘 모를 때, 내가 가진 정보가 상대적으로 극히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사양을 높이고 돈을 태워 없애는 쪽을 선택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손해처럼 느껴지는데 장기적으로는 이익인 것 같다.

관절은 재생이 안 된다.

러닝화에 투자하는 게 별안간 사치스럽게 느껴질 때 

나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내 무릎에 인공관절 끼우는 거 떠올림.  

러닝화는 신는 자동차이고, 안전벨트이며, 에어백이다.

알게 될수록 의외로 기술집약적인 아이템인 것.

 

어쨌든 어느 날 귀가 펄럭여가지고, 

제가 대다수의 러너들의 상찬하는 인피니티를 한 번 사보지 않았겠음?

그는 착하고 훌륭한 범생이지만

그는 아치가 성성한 사람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에게 지루한 러닝 경험을 선사하였습니다.  

어젯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발목 불안정이 내게는 없었다)

인빈서블의 탱탱볼 같은 탄력을 느끼며

더불어 발바닥 앞쪽이 넓게 설계된 덕분에 너무나 안정적인 착지를 하면서 

나는 어젯밤 피땀눈물(아 피 제외)의 참회를 했다. 

대체 내가 왜 인피니티를 샀을까? 

 

(2) 인피니티 VS 인빈서블 

내가 인빈서블을 사게 만든 질문. 

가장 궁금했던 것이자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느껴졌던 것,

그래서 어제부터 계속 하고 싶었던 말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저는 인빈서블입니다.  

인빈서블 신고 달리기 시작해서

1Km 채우기 전에 알았다. 

저는 인빈서블입니다.

어제 인빈서블 신고 고작 7Km 달렸을 뿐이고 

현재 인피니티 마일리지는 64.78K인 시점인데도 말할 수 있다. 

나는 인빈서블입니다. 

누가 인피니티 두 켤레랑 인빈서블 한 켤레랑 바꾸겠냐고

물어보면 hell yeah 입니다. 

물론 저는 인피니티 두 켤레가 없어서

어리둥절 ... 인빈서블 내주고

인피니티 두 켤레 받을 것 같지만요!

 

 

+ 착샷 

인빈서블 뒷축끼리 비벼서 휙 벗어 제끼면 뒷축 갈라짐 생기더라고요. 주의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