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르의 소설집 <<투계>>.
표제작이자, 책의 맨 처음에 실린 단편 <투계>가 너무 강렬해서
단 번에 이 소설가의 팬이 됐다.
이런 첫눈에 반함 모먼트는
단시엘 W. 모니르의 <우유, 피, 열> 다음으로 오랜만의 일.
또. 뭐가 있었지. 무슨 할 말이 있었더라.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역시 표제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기억에 남는다는 게 제일 좋다는 뜻이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나는 김기태 소설가의 데뷔작 <무겁고 높은>을 무척 좋아하는데
아마 거기 다 이야기되지 않은 어떤 비기가 서려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마르지 않은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다니는 여자애 같은... 동시에 무척 힘이 센.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는 나 역시 이미 그런 마음을 작동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그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할 줄 모르는 어떤 작은 재주같은 걸 다시. 다시 작동하기.
다른 책들은 설렁설렁 읽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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