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장스탠드가 하나 있다.
원래는 이 장스탠드를 침대맡에 두고 책 읽을 때 썼었다.
근데 방구조를 몇 번 옮기는 사이
책상 곁으로 스탠드를 옮긴 다음부터는
오로지 천장등 불빛에 기대어 책을 읽어야 했다.
문제는 침대가 구석에 놓여 있어서 불빛이 그리 밝지 않은 건데,
(내 눈이 침침해진 것도 있고)
그럼에도 천장등에 껴놓은 전구가 시린 주백색이라
좀처럼 불을 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책은 읽어야 했고 ...
결국 내게는 단스탠드가 필요했다.
독서등을 살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장스탠드를 하나 더 들일 것인가.
꽤 고민을 했는데,
결국 렉슨 미나 라지 사이즈를 들였다. 모델명 LH65.
버섯 모양이 귀엽더라고요, 포터블한 매력과 더불어.
동생이 생일선물로 시원하게 결제해줬다.
내가 뭐 좀 사려고 할 때마다
언제나 가장 오래 시간을 끄는 것은
컬러 선택 단계인데
마지막까지 실버가 눈에 좀 밟혀서 그랬다.
실버 기둥에 푸른 불빛 켜놓은 게 그렇게 예쁘더라고요..
결국 글로시화이트로 결정했지만.
이 버섯을 가져야겠다
고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즉각 글로시화이트를 주문할 태세였던 동생은
(29cm에서 칠만얼마에 삼)
내가 결국 글로시화이트로 결정할 거란 걸
첨부터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서 결정하라고 재촉하지 않고
이틀을 기다려 주어서 고마웠다.
사이즈 고민은 첨부터 없었다.
내 가운데 손가락이 8.5cm인데
높이가 8cm인 쪼꼬미는 너무 작은 거 아니야?
게다가 M,L 사이즈와 달리
쪼꼬미의 C타입 충전 포트는
바닥면에 있다고 하여 바로 제외시켰다.
충전하면서 쓰려면 그 쪼꼬만 애를 눕혀야 한다는 소리잖아요.
포션으로 힘을 얻기 전까지 벌레처럼 전사하는 것은
매직 마우스 하나면 충분하다.
보기 숭하게시리... 왜 이런 꼴을 당하게 하는 거예요?
불이 들어오는 반구 부분과
아래 삼각뿔의 프로포션으로만 봤을 때
M사이즈가 가장 적당히 음... 어떤 ...귀여움의 균형을 달성한 것으로 보였는데
근데 나 왜 L로 샀냐. 이왕 사는 거 큰 게 갖고 싶었나보다.
그런다고 귀여움이 크기에 비례하진 않을 텐데?
그리고 실물 받아보고 느낀 점:
라지 사이즈도 절대 크지 않다.
그리고 인테리어용으로 이걸 사려고 한다면여러 크기를 다양하게 한 데 모아놓는게 귀엽겠더라.
그리고 며칠 써 본 결과,
렉슨 미나의 장점은 이러하다.
1. 4시간 완충하면 24시간 동안 집안 곳곳으로 강아지처럼 데리고 다닐 수 있다.
2. 가볍다. 먼지 쌓이는 게 안 보인다 ...
3. 조작법이 직관적이다.
이 정도인 것 같다.
인테리어 효과를 누리겠다고 산 건 아닌데
책상에 두면 귀엽다.
기본 주백색과 주광색에 더불어
7가지 색상의 불빛으로 조명의 색상 변경이 가능하고
원하는 컬러에서 손을 떼면 그 색상으로 고정된다.
고정된 색상에서 머리부분을 꾸욱 누르고 있으면
밝게-어둡게 명도 설정도 가능하다.
꾸욱 누르고 있다가 원하는 밝기에서 손을 떼면
그 밝기로 고정되는데,
제일 밝게 하면 꽤나 밝아서
책읽기도 나쁘지 않다.
낮에는 책상에서 쓰다가
밤에 침대로 가져 가는 버섯.
덕분에 책 읽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문득 방에 얘 하나만 켜고 있으면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지
괜히 숙연해지고 그럼.
'오늘의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여름맞이 인테리어 참고 사진 (0) | 2022.04.14 |
---|---|
거적때기를 걸쳐도 조 크라비츠 ! (0) | 2022.04.13 |
스파오 X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콜라보 티셔츠 (SPRLA49C01) (0) | 2022.04.11 |
런데이 <내가해냄협회> 6주차 미션 완료 (0) | 2022.04.10 |
사랑이 뭘까, 키시이 유키노 岸井 ゆきの|Yukino Kishii (0) | 202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