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바샤 커피 (BACHA COFFEE): 블루다뉴브, 넌 내 유골함으로 지정~!

조구만 호랑 2022. 2. 10. 12:03

 

1월 27일부터 달리던 일이 어제 끝났다. 

그리고 때마침 택배가 두 개 왔음. 근데 또 박스까기가 싫은거임.

물건은 악착같이 빠르게 오길 바라면서 박스 까기가 왜 싫으냐고.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지요 가야지요의 힘으로 깠다.

 

그랬더니, 짠~ !

 

왔다 왔다.

친구가 보냈다는 바샤커피가 왔다.  

 

첫 인상: 아니 뭐 이렇게 예뻐?

 

전부터 바샤커피 대체 무슨 맛이길래?

커피계의 샤넬이네 에르메스네 하는 거냐며 궁금해했지만 

케이스 보고 깨달았다.

어, 됐다됐어, 이건 브랜딩이 다했구나.

알면서도 당한다.

시각적으로 예쁜 게 주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단숨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눈치 채셨겠지만,

이거 딱 선물하기 좋은 포지션이다. 

 

이걸 마시려고 어제 일찍 잤어.

 

 

너무 예쁜 파랑. 진짜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 

 

그리고 케이스 열면 사방을 금칠을 해놨음. 황금에 얼굴 비침. 

 

이름도 블루 다뉴브야. 내가 미쳐.

 

원두 포장지를 까면 정말 익숙한 냄새가 나는데

이게 뭔지 진짜 한참 생각했다.

 

그러다 생각이 났는데, 

이거 딱 제주도 가향 초콜릿 향이야.

근데 신기하게 그 초콜릿 맛도 나.

(아마 코 막으면 안 나겠지만)

 

설명서에 적힌 '블루 다뉴브'가 블루베리 가향이라는 걸 읽기 전까지

나는 이 커피에서 나는 향이 한라봉 초콜릿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초콜릿 베이스에 적절한 시트러스 악센트. 

넘나 사랑했던 니나스 파리의 홍차들이 생각났다.

그거 때문에 내가 인천공항 안내방송으로 이름 불리고, 무슨 방까지 끌려간 사람.

 마약견이랑 하이파이브 해 본 사람 저예요. 

 

암튼 바샤커피 너무 매력 있다는 말씀. 

아까도 말했지만 알고도 당하는데 어쩔 수 없는 거 있잖아요.  

 

나는 극호지만 물론, 동생은 영 아니라는 걸 보면

조금 취향을 탈 것 같긴 하다. 

그치만 그런 분도 소중한 유골함은 얻 ㅎㅎ 

 

 

+

+ 바샤커피 1004와의 대화

 

그리고 1004 친구는 말했습니다. 

통뼈는 넘칠 거라고.

마시면서 내 생각해, 라길래

니 생각 늘 하는데?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