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1월 영화 정산 ✧
1월에 보기로 마음 먹었던 영화들은 아래와 ↓ 같았다.
https://malgamisclearandicyyy.tistory.com/entry/2022년-1월-도전하고-싶은-영화-4개
<드라이브마이카>, <해탄적일천>, <끝없음에 관하여>, <해피아워>를 보겠다고 적었는데,
<해피아워> 빼고는 클리어 했다. 뿌듯.
<해피아워>는 애초에 왓챠로 집에서 보려고 했던 건데, 아직도 안 봤다.
러닝타임 5시간의 벽이 이렇게 높구나 + 언제나 가능한 건 영원히 가능하지 않기 마련이야.
계획에는 없었지만,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도 봤다.
꺽꺽 울고 예쁜 뱃지도 받았고 집에 와서는 마음이 너무 복잡했던 영화.
기회가 되면 보세요. 마이너리티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그리고 영원히 피해자라는 것도 없구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수 있다는 걸 염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도 국가도.
1월에 계획한 모든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작으나마 이 곳에 공표했기 때문인 것 같다.
역시 주둥이로만 나불댈 게 아니라, 어딘가에 적어 두고 계속해서 기이한 장력으로 움직여 보자.
그런 의미로 2월에 볼 영화들을 또 적어본다.
2월에 볼 영화 3편
1.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115분)
: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 <- 이 부분에서 보기로 그냥 결정. 어떻게 이런 영화를 안 봐요?
이 영화는 장르가 '드라마.판타지'로 되어 있는데, 이야기의 진행을 실제 인물은 박인순과의 인터뷰 하는 형식이라고 해서 좀 의아했다. 그런데, "박인순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을 파편적으로 기록했던 전작과는 대조적으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그 경험과 기억이 온전히 재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녀의 삶과 죽음을 그린 일대기를 담아 망각의 길로 인도한다. " 라는 문장을 보고. 납득.
어떤 삶은 반드시 기록되어야 하고 보존되어야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담는 것은 가능할까. 사회적으로 또한 정치적으로 의미를 갖는 한 개인의 경험이 당사자에게는 꺼내고 싶지 않은 내밀한 상흔이기도 하다면 우리가 그 앞에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태도란 무엇인가. 여러 질문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얼마 전에 친구에게 말했다.
"나는 오타쿠로서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오타쿠'라는 것은 나의 내용이 아닌 나의 형식인 것이고
모든 예술 장르가 그러하듯, 내용은 형식 속에 침전하는 것이다. 좋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과연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제게 맞는 옷을 찾은 것인지.
내용보다 형식에 흥미가 간다.
다음주에 봐야겠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9621
+ 포스터들이 너무 멋지다.
2. 미싱타는 여자들 (108분)
: 영화관에서 예고편만 봤는데도 가슴이 시렸다.
그치만 "다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이 오늘의 청춘에게 보내온 편지"
이런 홍보 문구는 게으르고 안일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는 거창한 홍보 문구를 버텨내지 못한다.
그런데 어떤 홍보 문구는 자신이 지시하는 그 영화를 가질 자격이 없다. 이 영화는 후자라는 생각.
뭐 당연히 영화 보고 다시 생각해볼 건데요, 아직 제 생각은 그렇다고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98967
3. 시라노 (123분)
: 조라이트 감독 영화. 봐야지요, 제가 가서 똑똑히 보고 와야지요.
사실 영화 <어톤먼트> 의 감독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
헤일리 베넷 팬심으로 보는 거 맞음.
근데 어째 촬영 현장 스틸컷이 제일 맘에 드는 건?
조조로 조져야겠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8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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