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이 되는 것도 싫은데,
그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목에 버섯이 자란다는 끔찍한 기사(버섯 증후군; 경추 6번이 혹처럼 변형된다고.)를 봤다.
그리고 재빠르게 모니터 받침대를 서치하기 시작.
~나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넓은 가로 길이: 아이맥 24인치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둘 수 있는 길이.
2. 내구성: 하중을 못 받쳐 중간이 휘거나 하지 않는 견고함.
3. 투명한 재질: 일단 투명한 게 취향. 유리 < 강화유리 < 아크릴 순으로 선호.
그리고
몇 개의 후보를 추려봤다.
수평조절나사 따로 사야함. 10,000원. 게다가 상판유리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고함.
일단 모듈 ..
유행하는 모듈가구의 느낌이 거슬렸고, 무거운 거 올리지 말라는 주의사항 읽고 제외시킴. (모니터 무거운데요.)
구조가 불안정해 보였다.
네 개의 기둥으로 유리를 고정 시키는데 수평이 맞을까? 걱정이 됐다.
그리고 가장자리가 휑한 데서 오는 (근원적인, 나만의) 불안감.
그러다 후기 몇 개 읽었는데 13900원으로 이백만원 날릴 뻔 했다는 후기 보고 ......오마갓
요기까지 찾아 보고, 3번 라라홈드레싱이 젤 끌렸다.
강화유리라도 일단 유리고, 깨질 위험이 있는 걸 내가 안 깰 자신이 없는데
이건 아크릴이라서. 그리고 상당히 두껍고 딴딴해보였다.
근데 단점. 비싸. 비싼 것도 단점이야.
2단짜리는 더 맘에 드는데, 98,000원이었다. (요기에 배송료 5,000원 따로임.)
그렇게 며칠 고민하고 며칠 방치하다 끝내 찾게 된 것.
https://smartstore.naver.com/pointandedge/products/5509062722
화이트 컬러를 살 생각도 있었는데,
클리어 컬러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와우... 그리고 가격이 훌륭하다.
근데 사진으로 봤을 때 혹 가벼워서 휘청이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다.
라라홈드레싱 받침대의 두께가 1.2mm인데 반해 5.5mm로 얇아 보였기 때문.
근데 가격이 1/5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리고 제품 무게가 1kg 넘는다길래 이 정도 이 가격 이 무게면 적당하다 싶었다.
화이트와 블랙 컬러는 ABS 소재고, 투명(클리어)은 PS 소재라고 한다.
근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둘의 차이점을 살짝 구글링 해봄.
둘 다 플라스틱인데 ABS 소재는 실리콘 같은 게 섞인 거라 더 단단하고 유연한 소재라는 거 같음.
암튼, 제품 설명 페이지에는 이 클리어 모델의 소재가 내구성을 높인 내충격 강화 PS라고 써 있어서 일단 안심.
그치만 스크래치에는 취약하니 주의하라고.
ok... 그리고 나는 주문을 했다.
그리고 박스 오픈.
물건이 온 게 아니라 시련이 오셨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가장자리가 박살난 채로 온 것이다. 하하. ㅠㅠ
친절하신 업체 담당자분께서 전화로 재발송 처리해주셨다.
그러면서 연신 죄송하다 말씀하셔서 민망.
날씨가 추워서 제품이 깨지기 쉬운 상태였던 것 같다고 하심.
뽁뽁이로 박스 바깥쪽만 감싸져 있었어서 안쪽의 완충장치가 부족해 보이긴 했다.
어쨌든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오히려 이 리뷰를 쓰고 싶어졌음.
내가 여지껏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알게 된 건
실수 자체는 안 중요하고
그걸 어떻게 바로 잡는지가 (당연하게도) 너무 중요하다는 거다...
다시 왔다! 이번에는 겉도 안도 다량의 뽁뽁이로 잘 감싸져서 왔음.
(그거 벗겨내고 사진 찍음)
스티커 은근 귀엽다.
제품이 모니터rock이라고 돌덩이를 표현한 것 같은데 약간 뜬금 없네. 아재개그 같으면서도 귀여움.
옆에는 미끄럼 방지용 바닥 실리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제품을 뒤집어서 실리콘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실리콘이 여섯 개의 홈에 딱딱 들어 맞게 되어 있어서 붙이는 맛이 있음. 쾌감.
스티커 다 붙이고 뒤집으면 밀림이 1도 없이 바닥에 잘 고정된다. 손으로 밀어도 안 밀려.
아름다워.
투명한 거 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두껍고 견고해서 마음에 들었다.
아래 뚫린 공간은 48 X 24, 높이: 입구는 6, 안쪽은 8.
키보드랑 마우스가 안쪽에 수납이 되니까
받침대 없었을 때보다 오히려 공간 쓰기가 좋아졌다.
아
좋은 소비였다.
바닥면에 '메이드인코리아' 라는 글씨를 보는데 왠지 반갑더라.
메이드인차이나 시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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