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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빅뱅의 팬이 아니라
지디를 잘 모르고 (대충 머글이란 소리)
그냥 어쩌다 항공점퍼 X GD의 ...
크로스 하는 지점에서
몇 장의 사진을 보았을 뿐이다.
바로 아래의 사진들.
카키색 MA-1 항공점퍼 사진을 찾아보던 중
지디의 사진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었고
위의 착용이 총 1270만원이라는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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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항공점퍼 115만
청바지 194만
로퍼 45만
선글라스 60만
샤넬 브로치 70만
샤넬백 79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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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셔츠 가격은 왜 뺐나요.
패턴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저 셔츠도 예쁜데.
암튼 나한테는 가격이 외려 다른 의미로 놀라웠다.많은 스타들의 공항패션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단 말이지.스타가, 셀럽이 한 번 몸을 움직일 때마다보이지 않는 산업이 함께 움직인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좀 너무 뭐랄까...대중을 선동되는 객체로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해.
그런 환경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2020년 지디의 공항패션은 뭐랄까. 걍 옷입기는 숱한 표현의 기회 중 하나야, 라고 너무 당연한 말을 하는 것 같았다.보이지 않는 산업의 손이 특정 아이템을 섬세하고도 매끄럽게 세팅한 게 아닌 것 같았다.게다가 1270만원이라는 가격은 걍 지디가 누리는 것이 저 정도 가격대를 훌쩍 상향해 형성되어 있는 것일뿐이겠지...가격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내게는 옷을 자기 식대로 입는다는 점이 중요하다.빈티지 항공점퍼를 입고 거기 샤넬을 매치하는 것도 어찌 보면 뒤집힌 자의식 과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너무 꾸준해서 지극히 표현의 일부로 느껴지게 한다는 점이런 게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지점에서 떠오르는 몇몇의 유명인이 있는데나는 그런 면에서 그들 모두에게 호감을 느낀다.그들이 어떤 대형 팬덤을 형성하고, 어떤 논란이 있고,그런 것과 다 무관하게. (이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만)
암튼 다시 돌아와, 입국할 때의 패션.
출국할 때 입은 같은 항공점퍼에
중명도 그레이 모직 와이드 팬츠를 입고
빨간 니트를 입었다.
차콜 컬러의 와치캡의 쩜쩜이 보이는 멜란지 느낌이 좋다.
걍 단촐하게 출국하고
몇 개의 아이템만 바꿔 입국하는
저 태도가 좋은 것 같다.
걍 입출국을 홀가분하게 대하는 저 태도가...다소 귀찮다는 듯이.
같은 아이템을
다르게 입는 걸 보는데
감각이 엿보인다.
빨간양말에 보라색 바지인데
보색 매치가 별로 안 거슬려.
본인에게 어울리는 걸 잘 알고 있다...
검정 로퍼의 스웨이드 질감이 한몫했고요.
이렇게 수더분하게 보이게도 입고...
걍 어디 내놔도 멋쟁이다 싶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만큼 강한 사람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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