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인센스 버너 S (Glass Incense Burner S)
₩39,000
Material : Borosilicate Glass ( 붕규산 유리 )
Size : Ø 80 x H 40 (mm)
Made in Korea.
- 붕규산 유리가 뭔지 찾아봤는데, 붕산이 들어간 유리라고 한다. 내열유리는 보통 파이렉스(이 브랜드로 유명해져서)로 부르는데 이게 붕규산 유리라고. 보통 유리가 1,400~1,500도에서 유리화하는데 붕산이 들어간 것은 1,600도 가까운 온도가 아니면 유리화하지 않기 때문에 용해기술이 어렵다고.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유리제품은 일반 유리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높고, 열팽창률이 낮다고 한다.
- 수작업 제품이라는 게 납득이 간다.
DARSHAN과 HEM의 길이는 거의 비슷. 0.5cm 정도의 차이만 있다.
Satya 인센스는 총길이 20.5. 대나무 4.5 인센스 16 정도 된다.
oth, 인센스의 경우 총길이 14.
근데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14보다 2-3센티는 더 짧아야 재가 밖으로 흩날리지 않을 것 같다.
clear b 인센스 버너:
- 장점: 투명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아름답다. 바깥으로 흩어지지 않게 재를 모아주는 디자인. 식물을 꽂고 물을 담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단점: 인도식 죽향 에센스는 잘라서 꽂아야 한다. 선향의 경우에도 긴 것은 바깥으로 재가 흩어진다. 10-12cm 정도 인센스 적합.
다 태우고 난 후, 타지 않은 선향의 맨 끝부분이 인센스 구멍에 막혀 있어서 꺼내기가 좀 불편했다.
뒤집어서 두드려도 안 빠져서 핀셋으로.
*
나는 열두살때까지 산타의 존재를 믿었다. 내심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움을 누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빌었던 것 같다. 내가 착하게 굴기만 하면, 일년에 한 번은 내가 원하는 것을 집으로 가져오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 거라고. 주제에 가진 것중 제일 큰 양말을 머리맡에 둔 이유는 내가 언제나 그랜드 피아노를 원했기 때문이다. 살던 집의 기둥을 다 허문다해도, 그랜드 피아노를 놓을 자리는 없었는데 줄기차게 나는 그랜드 피아노라고 적곤 했다. 피아노라고 적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에도 머릿속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산타라면 그걸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산타가 피아노를 가지고 온다면, 아마 나는 반으로 구겨서 내 방에 넣을 작정이었을지도. 나는 그 정도로 물정에 어둡고,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 어린이었다.
아마 열세살 무렵일 것이다. 산타의 존재 같은 건 공기 중으로 흩어진 다음. 마술이 그저 속임수라는 걸 알고 난 다음. 왜 매년 성탄절 아침 머리맡에 놓인 것이 동화책이었는지를 알게 된 다음. 산타의 필체가 엄마의 필체와 꼭 같다는 알고 난 다음.
그 무렵 나는 길을 걷다가 문득 내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웠다. 몸에 난 작은 반점이 그 증거라고 생각하거나 목이 부어서 침을 삼키기 힘든 게 그저 약한 감기 증상이 아니라고 우기기 일쑤였다. 나는 큰 병에 걸렸고 이제 끙끙 앓다가 하늘 나라로 가게 될 거라고, 내 몸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바로 강력한 신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겨울에 어른이 됐다. 난 내가 어른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른의 세계로 진입했다는 이야기다. 무언가가 깎여 나갔다. 그게 나의 바깥 부분이었는지 가장 안쪽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내게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가 만든 온갖 말이 안 되는 리추얼한 규칙들과 자의적인 해석들에게서 뚝 떨어져 나왔다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선심으로 주어지는 '선물' 같은 건 없다는 사실, 이 세상은 앞뒤가 들어맞는 인과관계 속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무언가를 받으면 꼭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 돌려줄 수 없는 것은 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었다. 그렇게 무언가와 이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울퉁불퉁하고 축축하고 끈적이는 액괴 덩어리에서 나는, 단단한 무엇이 되었다, 그 겨울에. 그리고 그후로는 줄곧 무언가를 주고 받는 일에 대해 기계적인 공평함을, 머릿속 평행저울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살다보면 이상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성탄절 가까이 한 번, 생일 가까이 한 번, 일년에 두 번 선물을 보내온다. 우리는 무언가를 주고 받았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사실, 그가 산타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알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허망한 마음이 크면 아무 것도 눈여겨 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걸까 씁쓸해 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며칠전 그가 내게 보내 준 것을 열어 보았다는 이야기다. 상자를 열었더니, clear b 인센스 버너가 들어 있었다. 무언가를 태워서 투명해지기. 이것이 올해 내가 받은 산타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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