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LAMY 라미 잉크 3종 구매 (블랙, 블루, 터쿠아즈)

조구만 호랑 2023. 2. 4. 19:57

이런 기분 아세요? 침대에 누워서 이런 생각하는 사람.

 

심하게 봄을 타는 나.

남들은 코끝에 봄바람 불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고 그렇다던데. 

만물이 생동하는 와중에도 나는

땅 밑으로 꺼지는 느낌이 들곤 했다.

엊그제 저녁에 길을 걷는데  

슬슬 봄이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는데 

오늘 달력을 보니 입춘이더라. 허허.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그래서 뭐 어쩌겠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지.  

 

가지고 있는 것중에 무얼 갖고 무얼 버릴지 결정한다. 

불필요한 물건들은 버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개비하고 

되도록이면 몸과 마음을 홀가분하게 할 방법들을 찾아본다. 

나 자신이 고꾸라지지 않게 하는 방법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는 

그래서 불가피한 소비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 일환으로 구매한 라미 잉크 3종을 보면서 

내심 뿌듯한 토요일 저녁이다. 

 

 

이제 잉크는 이걸로 충분하다. 

아마 5년은 쓰지 않을까.

 

 

제일 좋아하는 파랑.

당분간은 파랑으로 살아야지. 

놀라울 정도로 고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