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면서,그리고 두 마리를 보내면서 깨달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아프게 되면, 어릴 때와 다르게 아예 다른 식성이 된다는 것이다.안/못 먹는 게 많아진다는 것. 우리 할배 (14세, 6.8kg) 어릴 때는 이것저것 다 먹었는데 이제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내용물이 부드럽게 갈려진 파테캔을 선호하고, 맛보다는 질감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좋아하는 통조림이라도 오늘이랑 내일 같은 걸 주면 반응이 시들하다.이 부분에서 나는 늘 놀라는데 내가 알던 고양이가 맞나? 싶어서. 그 먹성 좋고 무던하던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지?한편으로는 그렇게 자기 주장을 하는 모습 면면에 여전히 고양이다움이 깃들어 있어서 감격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먹여 보다 정착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