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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커버가 있는 오버브릿지 고양이 도자기 유골함

올 봄, 고양이 유골함을 미리 사두었었다.오개월이 막 지날 무렵이었던 것 같다.  6.4 킬로그램으로 시작한 투병이3.2 킬로그램이 되어 끝났고내 고양이는 내가 함께 갈 수 없는 곳으로 갔다.가루가 되어 돌아왔는데도 실감이 잘 안 났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자만이었다. 17년을 키운 고양이를 보낸다는 게 어떤 건지전에는 하나도 몰랐던 것 같다. 정신 없는 와중에 미리 물품들을 준비해둔 게 큰 힘이 됐다.장례를 맡아주신 분도 너무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뤄 주셔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 (대구 경북권이시라면 하얀민들레 추천합니다.)   첫째가 가고 20일쯤 지났나? 둘째가 아프기 시작했다.아프기 시작했다는 표현보다는, 악화됐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병원을 왕래하며 치료하던 와중에 갑자기 갔다. 투병기간..

오늘의 소비 2024.11.19

대구 동성로 베이글 맛집 대빵

베이글 하면 뉴욕 베이글!  조금 작은 크기에 찔깃한(기지가 좀 질긴 듯 쫄깃함) 식감을 떠올리는 나로서는도처에 널린 부드러운 베이글이 넌센스라고 생각하긴 하지만여기 베이글은 베이글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빵 자체가 맛있다.또 다른 장르임...    징그러우니까 하나 사서 빨리 뱃속으로 없애자하고 먹어봤는데 이 베이글 샌드위치가 엄청 맛있음 루꼴라랑 햄, 체다치즈 조합 최고지...실패할 수 없긴 하지...      바질 토마토 베이글 너 뭐 돼...드라이 토마토의 감칠맛 ㅠㅠ    쪽파가 제 할일을 다 함 제 할일을 다 한다는 것이렇게 중요하다   묵직한 빵 무게에 놀랐다 맘모스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충족함하지만 대빵에서 맘모스를 꼭 사야한다?그건 아닌 듯    페할베 페퍼로니 할라피뇨 베이글 !얘를 두 개..

오늘의 소비 2024.11.17

14살 고양이 습식 추천: 팬시피스트, 미아모아 파테캔

17년간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면서,그리고 두 마리를 보내면서 깨달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아프게 되면, 어릴 때와 다르게 아예 다른 식성이 된다는 것이다.안/못 먹는 게 많아진다는 것.   우리 할배 (14세, 6.8kg) 어릴 때는 이것저것 다 먹었는데 이제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내용물이 부드럽게 갈려진 파테캔을 선호하고, 맛보다는 질감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좋아하는 통조림이라도 오늘이랑 내일 같은 걸 주면 반응이 시들하다.이 부분에서 나는 늘 놀라는데 내가 알던 고양이가 맞나? 싶어서.  그 먹성 좋고 무던하던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지?한편으로는 그렇게 자기 주장을 하는 모습 면면에 여전히 고양이다움이 깃들어 있어서 감격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먹여 보다 정착한 ..

오늘의 소비 2024.11.16

이케아에서 사온 주방용품.

소파를 바꿀 요량으로 앉아보러 간 건데 자질구레한 주방용품만 사서 집에 왔다.   국자(옐테) ₩6,900국자받침(아브슬라겐) ₩2,900 보온병, 1리터(베회브드) ₩7,500채반(이데알리스크 콜랜더) ₩9,900라벤더 포푸리주머니(크롭스바름) ₩1,000줄자, 3m(트릭시그 줄자) ₩1,500   + 마음에 들었던 이케아 소파들  아직 엉덩이는 기억한다...쇠데르함과 엑토르프의 푹신함이 어떻게 다른지.엑토르프 VS 쇠데르함의 싸움이 내 안에서도 시작되었고,아직도 결정을 못 내렸다.

오늘의 소비 2024.11.15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들 (feat. 이케아 동부산점)

[이케아 동부산점 둘러보기 페이지]https://www.ikea.com/kr/ko/stores/dong-busan/ 동부산점동부산점 스토어 페이지입니다.www.ikea.com  이케아 음식이 제법 기내식 같다는 걸 잊고 있었다. 메인 요리를 먹으면서 왜 김치볶음밥이 인기인지 알겠더라. 이러나 저러나 우리 가족은 비행기 탄 지가 오래돼서 안 남기고 다 먹었다. 기내식도 기내식 나름이고 가끔 먹으면 맛있다.  이케아 패밀리 바코드 찍으면 커피는 공짜고 여러 번 마실 수 있다. 주로 뷔페에 있는 커피머신에서 받아 마시는 표준화된 커피의 맛.목구멍을 타고 올라 오는 사약같은 그 맛.가끔 이 맛이 그리울 때도 있다. 원샷 때렸다. 카페인이 정신 차리고 돈 쓸 준비하라길래 ok함.    엄마랑 동생은 목 막힌다고 ..

오늘의 소비 2024.11.14

조금씩 모은 괄사 도구 모음 :-)

* 왼쪽부터. - 이마트 행사 매대에서 산 우드 괄사- 놋담 방짜유기 괄사 -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두피용 괄사 (은근 진짜 시원하다)- 아로마티카 바디오일 세트에 들어 있던 돌고래 모양 우드 괄사 한창 괄사 마사지에 빠져 있었는데요즘에는 걍 도구 모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둥지에 나무 돌 유리 조각 모으는 까마귀처럼... 최근 눅스 오일 샀는데 그 안에 또 우드 괄사가 들어 있더라고.근데 아직 뜯지도 않았다.   귀여워.

오늘의 소비 2024.11.13

10월의 책.

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르의 소설집 >.표제작이자, 책의 맨 처음에 실린 단편 가 너무 강렬해서단 번에 이 소설가의 팬이 됐다.이런 첫눈에 반함 모먼트는단시엘 W. 모니르의 다음으로 오랜만의 일. 또. 뭐가 있었지. 무슨 할 말이 있었더라. > 역시 표제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기억에 남는다는 게 제일 좋다는 뜻이냐 하면,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나는 김기태 소설가의 데뷔작 을 무척 좋아하는데  아마 거기 다 이야기되지 않은 어떤 비기가 서려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마르지 않은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다니는 여자애 같은... 동시에 무척 힘이 센.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는 나 역시 이미 그런 마음을 작동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예전에는 그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오늘의 소비 2024.11.12

세븐펫 숨숨터널 체커보드 컬러

오늘의집에서 샀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 집이 최저가였던)고양이 숨숨집 검색하면 엄청 많지만, 터널도 되는 숨숨집이라 좋았다. 디자인 예쁘고,크기 넉넉하며,무엇보다 지퍼가 허접하지 않고 튼튼해서 좋았다. (지퍼 진짜 중요!!) 조립도 엄청 간단하다. 넉넉히 30초컷?  그리고 안 쓸 때는 접어놓으면 공간차지가 최소화된다는 점도 중요... 고양이 흥미... 손바닥 뒤집듯 변덕스러우니깐요.   며칠간은 화장실 다녀오다 냄새만 맡았다. 혹시 들어가나 싶어 쳐다보면 괜히 본체만체했다. ㅎㅎ익숙해지라고, 자기가 깔고 자던 옷가지를 넣어둠...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줘서 넘 기뻤다. 한 번 터널에 진입하면 (주로 화장실 다녀온 새벽)무한 뺑뺑이 도는 소리가 좀 웃긴다...ㅎ

카테고리 없음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