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너 뭐 돼? 물으면
안녕하세요? 뛰는 사람 첨보세요? 저는 내가해냄협회 1기입니다만?
이라고 대답할 요량으로 살고 있다.
농담이 아니고 요새 달리기에 다시 감겼다. 마. 그렇게 됐다.
오래 전에 완료했던 달리기 프로그램을 일주일간 다시 수행하면서
처음 달리기 시작했을 때의 기분이 함께 복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뭐랄까 강력한 달리기 동기부여가 됐다. 알게 모르게 런태기였나봄.
아이묭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라는 곡을 들으면서 뛰는데
"몸이 달려나가"라는 대목에서 '응 이건 달리기 노래군 ... '이라며 뛰었다.
내 인생, 하루에 이만보를 걸어야 성이 차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 걷는 게 너무 정적이라 지루한 인간이 되다니.
심지어 매일 같은 구간을 뛰는데도 오히려 점점 흥미롭다.
1주차 프로그램은 이랬다.
총 3회로 구성되어 있고, 짧은 시간동안 걷고 뛰기를 반복 수행하는 구성이다.
일단 일주일간 미션 수행의 총평을 말하고 싶다.
총평: 반성 또 반성.
이 프로그램을 비기너만을 위한 것이라고 여겼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1분 뛰고 2분 걷는 거, 이거 진심으로 수행하면 목에서 피맛 난다.
그리고 1회, 2회의 1분 달리기와 3회의 1분 30초 달리기.
30초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인간은 물로 맥주도 만들고 맥주로 빵도 만들지 않나.
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는 생각.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몸을 데우는 워밍업이 될 수도
심장 조련하는 고강도 인터벌이 될 수도 있다.
이번주는 이 구성을 고강도 워밍업으로 활용해버린 경향이 좀 있다 ... 미친.
다음주부터는
워밍업이면 워밍업, 인터벌이면 인터벌 하나만 해야지.
'마스크 쓰고 달리기' 3년차가 되니 이 미세구멍 입마개가 거의 익숙해졌다.
뭐냐, 나 피부로 호흡하냐 싶을 정도.
근데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길에서 마스크 내리고 뛰니까
밤공기가 호박식혜처럼 달더라.
전에 그저 지루한 일상에 불과했던 나날들이
이제 천국처럼 느껴진다는 게 ...
요새는 그곳을 향해 되돌아 가보자. 이제 반환점이다. 그런 마음으로 달린다.
힘든 일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힘 밖의 일이다.
그럼에도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하는 것만은 내가 할 수 있다.
달리기가 내게 가르쳐준 것.
다가오는 2주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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