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차 달리기는 좀 이상했다.
난 분명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 것 같은데
기록은 생각보다 느렸다.
그러다 보니 뛰고 있는 속도가 가늠이 안 됐다.
실제로 몸이 무거워진 것이겠거니.
확실히 몸이 가벼울수록 빨라진다는 것. 조금 반성.
달리기에 대한 책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다시 읽었는데,
30년간 매일 10K를 달린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지 않을 수 있나.
하루키의 달리기 이야기는 언제나 영감을 준다.
달리기에 대한 영감은 곧 삶에 대한 영감이기도 하다.
'시간에 의해 쟁취해낸 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면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167p)
'날마다 달리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 자신은 오래도록 뭔가 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날마다 달리다 보면 물론 몸은 건강해집니다.
지방은 줄고 균형 잡힌 근육이 붙고 몸무게도 조절됩니다.
그러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라고 나는 늘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깊은 곳에는 좀 더 중요한 뭔가가 있다, 라고.
하지만 그 '뭔가'가 무엇인지, 나도 확실히 알지 못했었고
나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설명할 수도 없었습니다.
(...) 달린다는 행위가 몇 가지
'내가 이번 인생에서 꼭 해야 할일'의 내용을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표상하는 듯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략적인,
하지만 강력한 실감(체감)이 있었습니다.' (186p)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을 읽으면서는
내가 경험했던 '몰입'의 순간들이 어떤 모양꼴로 구성되었었는지
역산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어지간히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좀 견디기가 힘든 구성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몰입을 당당히 요구하는 책이구나 싶었다.
'인생의 목적이 명확하고 그 목표를 위해 헌신할 때
우리는 삶에 더 깊이 참여한다고 느낀다.
여러 연구를 통해 참여는 인생을 잘 살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참여란 현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이끌고, 자신이 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드러내고, 밀접하게 연계되는 것이기도 하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참여이다.
즉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 피터슨과 파크, 셀리그먼은 현재를 만족스럽게 즐기기 위한 필수 요건이
몰입을 경험하는 것, 현재에 머무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나 일, 취미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충만한 삶이란
목적의식과 능동적인 참여, 기분 좋은 경험을 추구하는 태도가
균형을 이루는 삶이다. (333p)
가능한 한도 내에서 내내 달리고 있고
되도록이면 월화수 안에 미션을 끝내려다 보니 - 몇주째 수목에 비 예보가 있었다 -
인터벌 훈련을 3일 연속으로 하게 되었다.
아마 그 때문에 알게 모르게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마지막 8주차는 느긋한 마음으로
인터벌 미션과 LSD 훈련을 징검다리로 해볼까 싶다.
아, 애초에 30분 달리기 미션은 인터벌이 아닌 것 같은데
인터벌로 활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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