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
실내운동이라도 하면서 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실낱같은 기초체력이라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포스팅은 작성되었다.
러닝에 싫증이 나기 시작한 건 올해 여름.
어느 날 달리는데 자발적으로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수리를 태우는 볕에, 축축해지는 마스크에,
급기야 개구 호흡을 해야 하는 나 자신이 청승맞게 느껴져서. (feat. 딘딘 호흡)
건강도 건강이다만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스트레스를 날리려고 뛰는 것이었는데 뛰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모든 연유에 앞서 여긴 대구라는 사실부터 말해야겠지. 하.
이후에도 몇 번 뛰었지만 뭔가 한순간 열정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사라진 건 아니고,
질주본능은 여전해서 실내운동이라도 해보자 싶었다.
자 또 살 게 생겼어. 실내 자전거를 사자.
그리고 조건에 맞는 것을 찾아 디깅한 과정은 이렇다.
일단 키 조건(150초중반) 을 만족시키는 것들을 추려냈다.
~ 뇌를 스치고 간 모델들 ~
(1) 아리프 엑스 바이크 ALF-709 -> 키 150 이상이면 가능이라는데 후기를 보니 뭔가 탐탁치 않음 ...
(2) 엑사이더 CF 1000C ->155 이상
(3) 렉스파 YA-420 -> 스피닝바이크, 140-195cm (신장 제한이 거의 없다시피...)
(4) 렉스파 YA-106N -> 조립시 조여도 유격이 있고, 158cm인 분이 타는데 좀 높다는 후기 읽음, 안장은 푹신해보임
(5) 이고진 헬스런 스핀바이크 120S (YB-3308) -> 140 이상
(6) 이고진 901S
(7) 멜킨 mk-2001 -> 41kg, 양모패드
(8) 멜킨 mk-2100
(9) 타이탄 kh-7400 -> 마그네틱, 바퀴 14kg, 중량 41kg
(10) 타이탄 kh-7300 -> 양모패드, 중량 50kg
(11) 이고진 1101 M
(12) 타이탄 에르그에어 바이크
(13) 보텍 m900n
(14) 샤오미 yesoul M1-> 150~188cm, 마그네트 저항, 안장이 정확히 아플 것처럼 생김
그리고 뒤죽박죽 스팩과 후기들을 읽어나가며 깨달은 건
접이식 실내 자전거보다 고중량 페달링이 가능한 스핀 바이크를 사는 게 좋다 싶었다.
운동효과면에서도, 안정성에 있어서도.
일단 나는 질주본능이 있고, 덜거덕 거리는 걸 못 참는 편이기 때문에.
그리하여,
스핀바이크의 브랜드들 ...
1. 보텍
2. 사이먼 RS300U
3. 재미어트 번업 사이클
4. 이고진
5. 멜킨
6. 렉스파
7. 크로스 홈즈핏 크로스 바이크
8. 타이탄
9. 샤오미
그리고
나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10만원대. (20만원 이하일 것.)
2. 신장 150초중반도 탈 수 있을 것.
3. 마그네틱 저항일 것. (양모보다 내구성 좋고, 생산단가가 비싸다고함)
4. 무소음.
5. 단순한 디자인.
그리하여, 샤오미M1으로 결론이 났다.
하나 마음에 걸렸던 (고문기구같은) 안장 문제는 다른 안장을 사서 달면 해결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직구의 단점인 A/S 문제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계기판이 없으니 그 부분 고장은 없을 터,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는 걸 찾으려면 가격을 더 높이는 게 합리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2021년 8월 9일은 Qoo10 샤오미 m1이 공동구매중이었고 운명의 데스티니... 바로 샀다.
색상은 블랙.
당시 검색했을 때, 화이트 구매한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았는데
그냥 내 눈에는 화이트보다 블랙이 덜 경박해 보였다.
표현이 이상한데,
화이트보다 블랙의 올검 느낌이 완결성 있어 보였다. 퓨마 같고 막 ...
당시 구매 가격은 ₩172,340원이었고, 3-4주 정도를 기다려서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찍은 사진이 없다.
리뷰를 쓰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박스 오픈할 때 중요한 팁: 아랫부분을 위로 뒤집어서 열어야 합니다. 그래야 편함. 1. 박스를 눕힌다. 2. 아랫부분을 연다. 3. 잡아당기면 바가 나옴.
리뷰를 좀 찾아보면, 여자 혼자 조립하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조립하기 쉽도록 간략한 설명서와 나사가 동봉되어 있어서 느긋하게 조립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흠.
둘이 하면 더 쉽고 더 빨리 끝나는 건 사실임.
장 점:
(1) 견고한 바디의 저렴한 스피닝 바이크
(2) 신장 제한이 거의 없다시피
(3) 무거워서 견고하고 안정감 있음
(4) 저항 마그네틱 방식, 무소음
(5) 추가 장치(센서) 부착 없이 즈위프트 앱 연동 가능.
단 점
(1) 안장 아픔: 제 동생 종기 남
(2) 페달링 소음 문제 발생 복불복
(3) 조립 직후 핸들의 유격 약간 있음
(4) 계기판 없음
그리고 저는 그 단점들을 이렇게 해결해보려고 했스빈다.
(1) 뾰족 안장: 다이소에서 산 안장커버로 대충 쓰고 있음. (효과없음, 엉덩이살을 두툼하게 찌워야...)
소문에 의하면 이 두가지가 좋다고 하네요.
메이크스피드 자전거 안장커버 / 젤쿠션 전립선 락브로스
(2) 페달링 소음
첨엔 정말로 깨끗하게 무소음이어서
난 아니구나 오예~ 였는데 며칠 굴리니까 간헐적으로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목탁소리 ... 심신안정 ...
그래서 바로 판매자에게 문의를 했고,
얼마 안 있어 베어링이 배송되어 왔습니다.
근데 왜 박스를 안 뜯고 방치했느냐 하면, 소리가 났다 안 났다가해서요. 소음이 있다 없다 했음.
그럼 소음이 또 들렸을 때 왜 교체하지 않았느냐, 그러고 얼마 안 있다 백신 맞고 뭐 하고 하다가 흐름이 끊겨서 안 탔거든요.
그리고 다른 가족들은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고 함.
암튼 저는 그랬음. 저만 거슬렸고, 저만 흐름이 끊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처럼 흐름운운 하지 마시고, 식후 30분씩만 타셔도 효과 있습니다. 무릎 정렬이랑 발등만 바르게 하시고 타면 됌.
하여간 지금까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른 비만 저희 어머니께서 식후 혈당 조절용으로) 잘 쓰고 있다는 얘깁니다.
제돈제산, 제가 비록 안 타고 있지만 가격대비 매우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함.
(3) 조립 직후 핸들의 흔들림은 의외로 쉽게 해결됩니다.
(4) 계기판이 없는 점.
운동량, 심박수 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불편하지만
사실 그 부분 고장의 염려가 없어 안심되는 점이기도 해요.
저의 경우에는 샤오미 미밴드를 켜고 미핏의 도움을 받았어요. 스마트 워치를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이고.
즈위프트도 몇 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무료 한도내에서 한 번 타보시고 좋으면 유료구독하셔도 좋을 듯.
즈위프트 연동하는 방법은 즈위프트 앱을 켜고,
처음 조립하면 앞쪽에 껴 있는 긴 종이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거를 잡아 빼고 페달을 돌리면 자동 인식합니다.
bitgym이라는 어플도 활용해보시고
또 이것 저것 가입이 귀찮다 하시면 함께 달려주는 유튜버들과 함께 달리는 것도 방법.
세월아네월아 하면서 타는 것보다 인터벌이 확실히 효과 좋아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등에 붙어 있음.
~실내 사이클 유튜버 추천~
초딩입맛자덕: https://youtu.be/2vHaF44VeZ0
더홈트: https://youtu.be/VUYok-CNKZY
티거짐: https://youtu.be/uuZVcXTV6M8
민티비티: https://youtu.be/xEhPT6ydXRY
끝으로, 올 겨울에는 다시 한 번 열심히 달려볼 것을 다짐하면서
쓸쓸한 샤오미 m1 전신을 보여 드립니다. 안녕.
'오늘의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근깨 유니언 (1) (0) | 2021.12.14 |
---|---|
코로나 이래 마신 원두 중간 결산: 난 시대의 것이 아닌 너의 것 (0) | 2021.12.13 |
아이맥 m1 퍼플 5개월 사용기(라기보다 소감) (10) | 2021.12.12 |
히피 보헤미안 바이브: 인센스 (0) | 2021.12.10 |
BOSE QC 35 2세대 결국 샀어 (2) | 202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