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그대, 패들링을 멈추지 말아요" 라는 부제가 붙어 있더라.
난 서핑을 해본적이 없다.
한 번 하면 분명 내가 좋아할 스포츠라고 확신하며
주구장창 서핑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인데도.
이 책 몇 페이지 읽다가 울컥했다. 왜 눈물이 났을까.
너무 당연하지만 서핑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이겠지.
이 책 읽고
무언가를 깊이 좋아한다는 건
진짜 무서운 일인 것 같다고 다시금 생각했다.
또 다른 세계가 열리면 그 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
멀쩡하게 잘 살아 왔으면서
갑자기 이게 없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를
전혀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일 같은 거.
그것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이 생기고
그러고 보니 세상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달아 버리는 일.
진짜 무서운 일이잖아.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은
그것 자체가 보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계속하기 너무 두려운 일이기도 한 거지.
엊그제 오랜만에 달리기를 하다가
아- 달리기의 보상은 달리기 자체구나 라는 걸
내가 새삼 느꼈던 것 순간처럼.
뭐 좀 가볍게 입덕을 했는데
어느 날부터 그냥 갑자기 세상 자체에 대한 지평이
완전히 바뀌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는 공공장소에서는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별안간 엉뚱한 대목에서 눈물이 찔끔 나는 에세이다.
그리고 파도를 탄다는 건
정말로 멋진 일인 것 같다.
'오늘의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mmmg PT CONTAINER 밀리미터 밀리그람 가죽필통 yellow (0) | 2023.02.11 |
---|---|
어제 핫트랙스에서 산 문구: penco클립, 아방가르드 925 리필심 (0) | 2023.02.10 |
봄맞이 가방 위시리스트 (0) | 2023.02.08 |
궁극의 필통을 찾아 (2): 보부상 정리왕의 필통 (0) | 2023.02.07 |
평생 쓰는 가죽필통 파는 곳 (1): 위시리스트 9개 (0) | 202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