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가 이케 찌그러져 왔지만
눈 하나 깜짝 안 하쥬 ?
크라프트지로 대충 만든 느낌도 맘에 든다.
하루 만에 총알 배송 돼서
박스 안 뜯은 채로 하루 묵히고 (왜 방치하는지)
못 이기는 척 (?) 꺼내 보았더니 새삼 영롱하네요.
로즈골드 컬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탁하고 저명도라 맘에 들었다.
거의 내 반려쪼리였던 이 아이가 끊어지는 바람에
지금 애도중.
얠 보낼 준비가 아직 안 됐어.
그치만 요리조리 돌려 봐도 회생 불가다.
닥터마틴 마일즈 - 차코 - 하바이아나스 기본 오렌지
버켄스탁 아리조나 - 하바이아나스 슬림 화이트 - 하바이아나스 기본 골드
착화감으로는 아마 차코가 1등일 듯.
비브람솔의 저력 + 안정감 있게 발을 잡아주는 스트랩 + 물에 젖어도 괜찮음.
하나 아쉬운 건 스트랩이 길어서 (아마 엄지를 안 끼우고 신고 다녀서)
신을 때마다 스트랩의 여분을 뒷꿈치에 끼워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랩이 바닥에 질질 끌림.
하여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잘 키운 하바이아나스 여느 샌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거다.
닥터마틴이 편하다고? 천만에.
닥터마틴 유니버스 안에서나 그렇다는 얘기지.
버켄스탁이 편하다고? 천만에.
버켄스탁의 내추럴하고 무심한 바이브를 빌려 써야 할 때
'신경안씀을 신경씀'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 뿐이죠.
그노므 코르크 물에 닿아도 의외로 괜찮다 하지만
물에 빠졌다가 마른 버켄스탁이 점점 삭아가는 느낌은 모른 체 할 수가 없다 ...
게다가 요족 특성상 걸을 때마다 공기 빠지는 소리 나가지구 은근 신경 쓰임.
그에 비해 하바이아나스 쪼리의 아무 것도 없음은
드레스업을 할수록 빛을 발하는 이 고무 쪼리의 매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예찬)
브라질 대통령부터 농부까지 신는다는 이 쪼리는
정말로 맥도날드처럼 코카콜라처럼 매력적이다.
에스토두스, 스트랩 샌들. 230 사이즈.
옆에 있는 하바이아나스 슬림 35-36 사이즈와 비교.
에스토두스는 밑창이 큼직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그런데 이게 또 너무 가벼운 나머지 아무 것도 안 신은 느낌이 든다는 거.
걸을 때 무게감이 안 느껴져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는 거.
끈을 감아 신을 수 있다는 매력에 집중해야 하는 샌들이다.
그에 비해 이 아이들은 전천후 아이템.
걍 아무데나 어느 기상조건에서도 신을 수 있다.
비오는날 미끄러짐은 좀 주의해야 하겠지만
적당한 텐션에 감기는 맛이 있음.
특히 하바이아나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델은 기본 모델이다.
하단 우측 골드 컬러랑 상단 우측 오렌지 컬러.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컬러에 따라 착화감이 좀 달랐다.
골드 >>>>>>> 오렌지.
상단 좌측, 하바이아나스 슬림 모델은 비추다.
슬림 모델은 밑창이 상대적으로 좁고 심하게 후들거리며
발등 스트랩은 더 길고 힘이 없는 편이다.
스트랩 컬러가 우윳빛 진주펄 느낌이라 진심 천사 같긴 한데
착화감이 너무한 거다.
솔직히 슬림 라인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는.
게다가 하바이아나스 살 때
발바닥 밑창 컬러도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화이트 컬러는 바닥 부분이 생각보다 빠르게 까매짐.
이런 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인 내게도
까매지는 속도가 좀 강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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