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경위 -
한여름에 닥마 로퍼? 1461?
딱히 살 생각 없었다.
(걍 당근 지정 키워드가 닥마였을뿐이죠.)
근데 어차피 언젠가는 살 건데
내 사이즈를 오만원에 팔고 계시잖아요.
사진 속의 1461. 고무 밑창은 새 것처럼 깨끗했고,
발등이 몇 번 신어서 주름진 것도 마음에 들었다.
(새 것 특유의 새 것 같은 느낌이 싫은 사람)
그치만 한 며칠은 고민했죠.
누가 사가길 바라는 마음과
여전히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은 정확히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동네 사람들 아무도 안 사서 내가 샀습니다.
떠죽어도 신겠다고 큰소리 바락바락.
- 사이즈 -
(UK4 = 230)
닥터마틴 2976: UK4 (살짝 크다)
닥터마틴 나틸라: UK4 (크다)
닥터마틴마일즈: UK4 (저스트)
1461 스무스가 크게 나왔다는 후기가 많았어서
첨엔 나도 UK3 가능?! 이런 생각도 했었지. 꿈이 야무지지.
생각에서 멈추길 천만다행이었다.
신어보니 UK4도 딱 맞는 수준이기 때문.
그래서인지 피로 길들이는 기간이
의외로 짧았던 것 같다.
- 뒷꿈치 보호 팁 -
그간 신발에 뒷꿈치 어택을 당했던 걸 떠올려 보면
발 뒷축의 공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고
걸을 때마다 발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살을 갉는 과정이 있었는데
내 발에 UK4가 너무 딱 맞는 나머지
그런 살육(!)을 가능케할 공간이 별로 없다.
역시 가장 잘 맞는 사이즈가 제일 안전하다고 다시금 느낌.
다만 그래도 닥마는 닥마라서 ...
가죽이 느무 딴딴한 나머지
연한 뒷꿈치 살이 흐물흐물해지며 물집이 잡히긴 했다.
그걸 개의치 않고 3일 연속 신고 걸으면서
가장 크게 도움 받은 게 있는데
그건 바로 ⎍ <- 이 모양 밴드다.
정확히는 손끝용 반창고 + 도톰한 양말 조합.
양말을 스포츠 양말처럼 도톰한 걸 신어서
신발 전체를 확 늘려주면 의외로 빠르게 길이 든다.
또, 앞꿈치가 껴서 발가락이 아픈 분
앞코를 자근자근 밟아주는 것도 도움 됌.
다이소에서 파는,
힐패드 붙이라는 팁은 과감하게 패스.
신발이 충분히 늘어났을 때
내 성격상 그걸 분명히 제거하고 싶을 텐데,
안 봐도 지저분해질 게 분명해서. 아니 뭐가 이케 분명한 게 많아?
+ 실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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