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면서,
그리고 두 마리를 보내면서 깨달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아프게 되면,
어릴 때와 다르게 아예 다른 식성이 된다는 것이다.
안/못 먹는 게 많아진다는 것.
우리 할배 (14세, 6.8kg)
어릴 때는 이것저것 다 먹었는데
이제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내용물이 부드럽게 갈려진 파테캔을 선호하고,
맛보다는 질감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좋아하는 통조림이라도
오늘이랑 내일 같은 걸 주면 반응이 시들하다.
이 부분에서 나는 늘 놀라는데
내가 알던 고양이가 맞나? 싶어서.
그 먹성 좋고 무던하던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지?
한편으로는 그렇게 자기 주장을 하는 모습 면면에
여전히 고양이다움이 깃들어 있어서 감격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먹여 보다 정착한 캔은
미아모아 파테캔.
여러 가지 맛이 들어 있는 콤보를 살 수 있어
돌려막기 하기 좋다.
그 와중에도 선호하는 게 있는데 (토끼, 심장, 간)
고양이들 진짜 웃긴 호랑말코인 게 ,,,
토끼맛으로만 1박스 구매하면 입에도 안 댐...
그러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콤보를 살 수 밖에.
그리고 무난하게 끼워 먹일 수 있는 건,
팬시피스트 화이트라벨 파테캔.
다양하게 테스트 해봤지만
연어맛. 거의 얠 메인으로 먹인다.
사진에는 없지만 비프&치킨도 자주 먹인다.
워낙 건사료를 좋아하는데도
하루 한 끼 습식 배식할 때
강한 콧바람 날리며 달려오는 게 웃기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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