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행하는 아이템인 바라클라바.
바라클라바(영어임. Balaclava)는 "머리와 얼굴 그리고 어깨를 가리는 일종의 모자"를 말한다.
군대용 혹은 등산용. 스키장에서 쓰는 모자.
쉽게 말해, 변형된 복면 같은 거다.
미우미우 컬렉션에 등장한 바라클라바는 73만원이었다곻.
흰 설경을 배경으로 니트의 채도가 눈이 부시게 돋보였던 컬렉션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유행이라해도,
얼굴이 크다든가, 머리가 크다든가 하는 이유로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뭔 상관.
칙칙한 겨울 아우터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시도하면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샀는데 정말 정말 안 어울려서 패션 아이템으로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보온템으론 성공임. 겨울에 머리통을 감싸면 따뜻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근데 집밖에 나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거기다 복면을 쓰면 좀 수상해 보이는 매력이 배가 된다.
인터넷 쇼핑몰 상세컷을 보면 바라클라바에 선글라스 쓴 코디가 많은데, 인정하기 싫지만 선글라스 쓰고 복면 쓴 게 은근 어울린다는 거. 수상함 트리플이다.
아래 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모은 사진들이다.니트류는 이상하다. 구경만해도 스믈스믈 올라오는 뜨개욕이 올라온다는 점에서.
아웃도어 의류와 고채도 바라클라바의 조화가 귀엽다. / 큼지막한 울코트에 그린 포인트가 산뜻한 느낌.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에 유치한 컬러의 키치한 아이템을 더하는 재미.
성글게 짜면 또 다른 느낌이 난다.
보카시, 모헤어로 짠 것도 귀엽다.
캘빈 클라인의 바라클라바는 해녀 같은 매력.
이런 느낌의 바라클라바도 있다.
진주, 주얼리를 매치해서 고급스러움을 한껏 살림.
캐시미어나 앙고라처럼 부드러운 소재의 바라클라바는
겨울 니트에 스며 드는 느낌으로 조화롭다.
무늬를 넣으면 뒷통수에 풍경이 생긴다. ㅎㅎ
그리고 창의력대장 등장하신다. 퓨전 바라클라바(일까?)
아름다운 방독면과 은행강도st. 니트 마스크...
니팅의 세계에 입장하면 금세 알 수 있다,
그곳은 브레인의 집합소라는 걸.
1960년대 레이디 니팅&크로셰 카탈로그일까.
니팅은 대바늘, 크로셰는 코바늘 뜨기를 말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방식을 선택해 형태에 약간씩 변형을 주면서 떠보면 재밌을 듯.
왼쪽: 아이보리 모헤어 실로 바탕을 뜨면서 검정이랑 파랑실로 무늬를 변칙적으로 넣은 게 예뻐 보인다.
핀터레스트에서는 니트로 곰팡이를 재현해 짠 게시물도 볼 수 있는데 그게 또 아름다움. (곰팡이 아니고 바닷속 산호군락으로 밝혀짐)
니트로는 뭐든 짤 수 있어.
코와 코를 연결해 평면을 만들고
그걸 또 연결하여 3차원을 만드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오른쪽: 니트 보넷을 머플러 길이로 짜서
귀와 목덜미를 한꺼번에 보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혹은 가지고 있는 머플러를 이요해 이렇게 해보는 것도.
그러고 보니, 바라클라바 덕분인지 요즘 보넷이나 귀달이 모자는
거리에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위 두 사진이 일상생활에 활용가능한 예인 것 같다.
왼쪽처럼 느슨하게 바라클라바를 쓰고,
체크 머플러(블랭킷 같은 아크릴이나 울혼방 소재)랑 기모 소재의 머플러를 두 개 겹쳐 하는 것도 매력 있다.
그리고 스니커즈에 두터운 니트 양말 신은 것도 귀엽다. 따뜻하겠지.
오른쪽 사진, 덮개 있는 꽈배기 무늬 니트 크로스백 귀엽다.
아웃도어 아이템이 니트 소재랑 만나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느낌.
내추럴하고 귀엽고 실용적이고 시너지 뿜뿜.
크로셰 패턴 뜨기도 매력 있다.
크로셰로 알록달록하게 바라클라바 뜨기도 도전해볼법함.
난 요즘 침대 커버용으로, 이불 위에 한 겹 더 덮는 용도의 블랭킷 갖고 싶다.
다음에 블랭킷만 모아서 포스팅 해야지.
사실, 가장 실용적이고 따뜻해 보이는 건 이쪽이다.
보넷 스타일 패딩 바라클라바. 오른쪽은 가죽 소재.
찬바람이 들어갈 틈이 없을 것 같다.
아무쪼록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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