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16일.
3월의 중앙을 가로 지르고 있다.
잠깐 한눈 판 사이 일제히 꽃이 폈다.
왠지 허를 찔린 기분이 들었음.
꽃나무 아래 고개를 젖힌 사람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세상 떠나가라 봄 캐럴이 울려 퍼지는데
어째서 하나도 우울하지 않은 거지? 생각함.
이런 봄은 처음인 것 같다.
봄이란 늘 설명할 수 없는 우울감이 찰랑찰랑 차오르는 시기였는데
올해는 멜랑콜리한 기운이 자취를 감추었다. 볼트모트가 사라질 때처럼.
겨울의 절정부터 초봄까지 내달린 것이 주효한 건지도.
매일 달리기는 괜찮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가 가진 일말의 통찰력을 회수해 가는 대신
종아리 통증만을 남겨주었나.
친구랑 지구의 멸망,
한 세계의 종말,
인류의 멸종 같은 것에 대해 끝도 없이 이야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옴.
멸망 같은 걸 떠올리는 건 너무 쉬워서
그러니까 굳이 지금 안 해도 돼.
나한테는 오늘의 달리기가 있고,
내일 또 내일의 달리기가 있어.
그것뿐이야.
그래, 그것뿐이라는 생각.
이번주는 금토일 비소식이 있다기에
월화수에 러닝 미션을 우겨넣었더니
수요일쯤 다리가 상당히 무거웠는데 그래도 뛰었다.
뛰면서 생각했지. 휴식까지가 운동이야.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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