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런데이 <내가해냄협회> 3주차 미션 완료

조구만 호랑 2022. 3. 18. 04:31

오늘은 3월 16일.

3월의 중앙을 가로 지르고 있다. 

잠깐 한눈 판 사이 일제히 꽃이 폈다.

왠지 허를 찔린 기분이 들었음. 

 

꽃나무 아래 고개를 젖힌 사람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세상 떠나가라 봄 캐럴이 울려 퍼지는데

어째서 하나도 우울하지 않은 거지? 생각함.

이런 봄은 처음인 것 같다.

봄이란 늘 설명할 수 없는 우울감이 찰랑찰랑 차오르는 시기였는데 

올해는 멜랑콜리한 기운이 자취를 감추었다. 볼트모트가 사라질 때처럼. 

 

겨울의 절정부터 초봄까지 내달린 것이 주효한 건지도.

매일 달리기는 괜찮은 전략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가 가진 일말의 통찰력을 회수해 가는 대신

종아리 통증만을 남겨주었나. 

 

노을 제철이고, 알새우칩 풍작임 

 

30분 달리기 3주차 프로그램 

 

3주 1회차 - 지난주에 이어서 종아리 알 근육 긴장도가 엄청 높았다 
3주 2회차 - 가자미 살려 ...

 

3주 3회차 - 지쳐서 회복 러닝 

 

친구랑 지구의 멸망, 

한 세계의 종말, 

인류의 멸종 같은 것에 대해 끝도 없이 이야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옴. 

멸망 같은 걸 떠올리는 건 너무 쉬워서 

그러니까 굳이 지금 안 해도 돼. 

나한테는 오늘의 달리기가 있고,

내일 또 내일의 달리기가 있어.

그것뿐이야. 

그래, 그것뿐이라는 생각. 

 

이번주는 금토일 비소식이 있다기에 

월화수에 러닝 미션을 우겨넣었더니 

수요일쯤 다리가 상당히 무거웠는데 그래도 뛰었다. 

뛰면서 생각했지. 휴식까지가 운동이야. 정신차려. 

 

 

이번주도 스티커 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