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릭에서 주문했다.
https://smartstore.naver.com/rick
로스터릭 DG 블랜드 (500g, 9900원)만 주구장창 마시다가
오랜만에 다양하게 구비.
카페인 중독이라 모닝커피 1회로 (한 잔이라고는 말할 수 없네 양심이 있으니까)
하루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걍 대충 체리 담갔다 뺀 물이면 좋긴 하다만 ...
아침마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죽어라 하나만 패는 시기가 스윽 뒤로 물러나고
어느 새 스스로를 다채로움 안에
두고 싶은 시기가 온 거지.
하루 한 잔인데, 허투루 날릴 수는 없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
갑자기 일조량이 많아져서
속으로 조용히 맘 곪기 쉬운 시기.
늘 그랬듯이
원두는 주문 하자마자 로스팅해서 보내주셨다.
신속하게 받았고
받자마자 숙성기간 써 놓음.
(QR코드 천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의 활용이 번거로운 사람)
그리고 매일 아침 적힌 숫자 쳐다 보며
추수할 날짜 셈하기 ... 초조하게 서 있기 ...
하여간 카페인은 나의 무기인가보다.
여름이 오고 있다는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정신적 방패인가보다.
별 거 없는데 든든한
880그램의 방패.
이번에 제일 마셔보고 싶었던 건
토토로 워시드.
아마 나는 저기 적힌 컵노트를 느끼진 못하겠지.
알면서 주문한다.
그냥 그렇게 다양한 형용사로 검은물을 표현한다는 것,
그냥 그렇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콜롬비아 원두가 시러피 하다고 하여
너무 궁금했던 것도 있고.
낮은 배전도로 주문.
그리고 만델링으로
DG 자리를 살짝 채워 보았다.
케냐 AA는 여름만 되면 생각나서,
근데 이번에는 높은 배전도로 주문해 보았고
콜롬비아 디카페인은 저녁을 위해서 구비했다.
디카페인 원두 정말 소중해.
저녁 달리기 한 판 하고 아아 들이키면
천년 묵은 원한이 내려가니깐.
그 순간만큼은
원수고 뭐고 위아더월드다.
니카과라 원두는 서비스로 주셨다.
한동안 이걸로 버티겠지.
잘 마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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