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롱부츠를 신지 않았다.
리얼가죽으로 된 검정색 롱부츠가 하나 있었는데,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신발장에서 썩어 나갔기 때문이다.
그후로는 롱부츠에 대한 로망도 미련도 없었다.
그러다 올해는 어쩐지 롱부츠가 신고 싶어졌다.
그것도, 화이트 or 아이보리.
뭔가 요즘 자꾸 컬러풀한 아이템에 눈이 가는 게, 에너지가 필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
컬러 조합을 하려면 아무래도 블랙 보다 아이보리 계열이 좋을 것 같았다.
그 때 티몬에 사뿐 클리어런스 딜이 떴다.
덕분에 아주 저렴하게 아이보리 롱부츠를 들였다.
그런데
사려고 보니 걱정이 되었다.
키작녀들은 아마 공감할 것이다.
키가 작고 (155이하) 종아리가 가는 타입이 아닌 경우 (특히 근육발달형, 알 보유자)
부츠 구입은 진짜 골칫거리다.
그리고 나는 둘 다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부츠의 윗부분이 무릎 관절을 덮는 것.
그런 상황만은 생기지 않았으면 했다.
예쁘지 않은 건 둘째치고 걸을 수는 있어야지.
그래서 일단 총장을 체크하고 내 종아리 길이(발끝~무릎 바로 아래)를 재봤다.
대략 37cm정도가 되는 것 같았다.
한편, 이 부츠의 총장은 46.5 - 굽높이 6= 40.5cm 였다.
그런데, 웨스턴 부츠의 특성상 앞이 옆보다 낮게 둥글러진 형태로 커팅되어 있기 때문에
부츠의 앞 총장이 36.5cm~37cm 정도가 되어보였다.
(사진의 길이를 재서 비례식 세워서 풀었다ㅋㅋㅋㅋ... 6.5:40=0.5:x) x=3 따라서, 부츠 단차 3cm 라는 결론)
(따라서 앞 총장, 40.5-3=36.5cm)
여기까지 계산하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
참고로 나는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타입이다.
이 정도도 모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가능했다.
롱부츠 파는 사람들아 제발 부탁이야.
우리는 부츠의 상세 사이즈가 필요하다.
단차가 있는 부츠라면, 앞 기장과 옆 기장의 길이를 표기해주면 좋겠다.
단 1-2cm차이로 귀여운 부츠가 걸을 수조차 없는 부츠가 되기도 한다.
[사뿐] 벨리에 웨스턴 롱부츠 (6cm) : 사뿐
[사뿐] THE STYLE TAILOR
smartstore.naver.com
컬러는 세 가지였다.
앞에서 말했듯 나는 아이보리를 택했고, (블랙 일찌감치 품절)
원래 구두는 넉넉히 235를 신지만, 부츠는 240을 구입하기에
이번에도 240을 구입했다.
~ 사이즈 참고 ~
클락스, 닥터마틴 uk4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220
뉴발란스 990 225
컨버스 230
아식스 님버스 235
나이키 프리런 240
나이키 템포 넥스트% 240
현재 네이버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 모델은,
2021년 9월 생산품인 것 같았다.
이건 2020년 10월 생산품.
이게 저렴한 이유였을까? 상관은 없다만.
포장 상태는 좋았다.
저 부츠 형태 고정용 스티로폼은 버리지 말고,
부츠 보관할 때 같이 넣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벨리에 모델은 리뷰가 별로 없었다.
위 사진이 혹시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150초중반 분이 사도 괜찮은 부츠라는 걸 참고하시길.
사이즈업을 해서 아무래도 발목 부분은 남고 주름지는 경향이 있다.
양말이 두터워서 맨 다리 맨발에 신어 봤는데,
스타킹 신으면 더 수월하게 들어갈 것 같다.
지퍼가 없다보니 신고 벗는 게 닥터마틴급이다. (도우미 살짝 필요)
그치만 다리에 달라 붙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부츠를 아래로 내려서
신발 뒷축을 잡고 벗으면 나름 벗기 수월해진다.
~ 실측길이
앞 총장 43-6 = 37
옆 총장 46-6 = 40 (고리부분까지가 총장이었던 것 같다. 그래야 46.5 됌)
굽 6
* 결론:
종아리 길이를 쟀을 때
무릎 바로 아래까지의 길이가 35-37cm이상이라면
충분히 신을 수 있는 부츠.
바지보다 치마에 신기 좋을 것 같다.
컬러는 노란빛이 덜 도는 깨끗한 아이보리고,
웨스턴 느낌은 강하지 않아서 무난한 편이다.
착화감도 나쁘지 않지만
5km 정도를 걷는 건 무리였다는 깨달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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