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식단의 문제점은 저탄고지라는 점이다.
엄격한 저탄고지 식단에는 위장을 채우는 것 말고
그저 무언가를 씹고 싶은 욕구를 달랠 수 있는 간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탄고지 식단을 권장하는 의사들은
간식이야말로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해로운 습관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옳은 것과 그걸 실천하는 건 다른 얘기다.
하루 탄수 비율을 50그램 미만으로 할 것. 말해 뭐해 빵 안 돼. 정제 밀가루도 안 되지만 호밀, 통밀에 속지 말것.
인슐린 분비 없이도 지방으로 곧장 저장되는 천연 설탕, 과당 주머니인 과일을 먹지 말 것.
복합 화학 물질과 첨가료가 범벅이 된 단당 탄수 지방 덩어리인 스낵을 끊을 것.
익히면 익힐 수록 단맛이 나는 뿌리 채소를 주의할 것. 구황작물을 차라리 과일이라 생각할 것.
최종적으로 단백질에도 레벨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콩에서 나는 단백질을 지양할 것...에까지 가이드라인을 확대해 가면
정말로 저탄고지는 고난의 길이 된다. 콩나물도 부적격 판정을 받으니깐.
물론 나의 경우에 그랬다는 것이다.
진지한 저탄고지 식단은 육식파의 누군가에게는 그저 즐거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뭐든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참는 일에도 나름의 즐거움은 있어서 그럭저럭 다른 건 다 제쳐둘 수 있었는데,
난 최종의 최종의 최종까지 씹고 싶다는 감각이 너무 강렬해서 힘이 들었다.
보통 탄수를 제한하고 (좋은) 지방을 늘리면 포만감이 든다는데,
난 포만감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배가 고픈 게 아니고, 뭔가를 씹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서.
그걸 다스리는 게 목표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식단(diet)이 흥미로운 점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제한하면 남는 건 고통뿐일 것 같지만
제한 덕분에 그 안에서 넓어지는 게 생긴다는 것. 희한하게 그렇다.
그랬다.
난 포두부에 눈을 떴다.
포두부로 나초 만드는 방법이 있길래 눈이 번쩍 떠졌다.
오늘은 그 레시피를 공유하려고 한다.
~포두부 영양정보~
100g당 197~241kcal.
탄수화물 6.2~9.1g
단백질 23~26g
지방 8~12g
[팻시크릿 참고]
일단 포두부 구매처.
여러 쇼핑몰에서 포두부를 팔고 있었지만
상품평 좋고 저렴한 곳에서 샀다.
포두부 1kg, ₩9,700. (배송료 포함)
배송이 정말 빨랐다.
두부가 얼음을 끼고 바람처럼 왔다.
포두부 1kg 한 봉지에는 돌돌 말린 두부가 12장~15장 정도 들어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남)
보수적으로 잡아도 장당 100g 미만이기 때문에
꽤 괜찮은 간식 대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1회 분량으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편하단 얘길 듣고 그렇게 했다.
아마 그냥 넣어두면 (봉투가 지퍼백이 아님)
해동할 때 잘 떨어지지 않고,
찢어지거나 할 위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해동은 금방 된다.
그럼 포두부 나초를 만들어 보자.
~10분이면 완성하는 포두부 나초 레시피~
1. 끓는 물에 식초 1티스푼 넣고 포두부 데치기. (불순물 제거 + 두부 비린내 제거)
2. 대충 물기 제거.
3. 취향껏 자르기. (아무렇게나 잘라야 스트레스 안 받음)
4. 시즈닝. (원하는 대로. 오일, 솔트, 후추, 기타 등등)
5. 대충 안 겹치게 해서 에어프라이어 돌리기. [에어프라이어 180도, 3분 + 3분]
6. 각종 치즈에 다진 청량고추 넣고 전자렌지에 녹여서 소스로 활용하기.
* 주의사항:
스리라차 소스에는 당이 함유되어 있으니, (없다고 써 있으나 있다고)
피자 가게 테이블마다 비치된 핫소스 있잖아요.
그걸 곁들이는 게 더 좋다고 한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오늘의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티지 쇼핑 가이드: 온라인 빈티지샵 4곳 추천 (0) | 2021.12.24 |
---|---|
크리스마스 어글리 스웨터란 무엇인가 (1) (0) | 2021.12.23 |
놋담 하트 괄사 마사지기 사용 후기: 유기 비누도 사고 싶다 (0) | 2021.12.21 |
요즘 퇴근할 때 듣는 노래 5곡 (0) | 2021.12.20 |
주근깨 유니언 (2) (0) | 202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