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 아란 스웨터 ❄︎ (그리고 그 기원)

조구만 호랑 2022. 12. 30. 00:31

https://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1020753.html

 

[ESC] 북대서양 겨울 느낌 물씬…‘아란 스웨터’ 어때요?

아일랜드 아란섬에서 온 스웨터섬 여인들과 얽힌 이야기는 ‘거짓’사회운동과 세계화가 만나 명성 얻어제주 한림수직 아란 스웨터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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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란 스웨터 저 초록택이 너무 푸릇푸릇 예쁘다.

 

위 링크의 칼럼에 따르면,

'아란 스웨터'의 기원은 잘못 알려져 있다. 

집 떠난 어부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어부의 아내들이 염원하는 마음으로 꽈배기 무늬를 짜 넣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이 기원설이 널리 퍼진 것은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을 믿어버리는 경향에 기인한 것일테고,

어부 아내가 뜨개질 했다는 이야기보다

그걸 덜컥 믿어버리는 마음이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제주에 살았던 아일랜드 출신의 선교사,

아일랜드에 세워진 최초의 공항 이야기 등이 흥미로운 칼럼이었다.

위의 칼럼을 재밌다고 느꼈고,

또 스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 <아무튼, 스웨터>를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시인이 쓴, 스웨터 이야기. 
"그런 옷은 시간에 주눅 들지 않는다"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의 스웨터

 

암튼 중요한 것은  '한림수직'의 아란 스웨터는 아름답다는 사실.

얼마 전 텀블벅에서 열렸던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 공구 찬스를 놓쳐버렸다는 사실. 

그렇지만 울 할머니가 짜 준 내 아란스웨터는 

고양이의 습격으로 비록 팔 부분이 터지고 말았지만 

이 세상에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 

아름다운 것은 그런 것들이다. 

"시간에 주눅 들지 않는" 것이다. 

 

할머니가 짜 준 아란 스웨터
빈티지 가게에서 산 아란 스웨터

 

영상 통화를 하던 중 화면이 캡쳐 되어

할머니가 짜 준 아란 스웨터 사진이 찍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즐겨찾는 항목'에 넣어 두었다.

울 할머니는 본인의 체형(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허리가 짧은 체형)대로 본을 뜬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옷은

죄다 가슴넓이가 한반도처럼 넓고 짤뚱하다. 

할머니 생각하면 가슴 아파.

여기까지만 써야지.

 

 

아란 스웨터를 입은 모토라 세리나 

넘 잘 어울려 

 

내게 있어, 노르스름한 기미가 강해질 때도 예쁜 건 아란 스웨터뿐인 듯

아란스웨터가 숏컷과 만나면 불란서 에릭 로메르 관짝에서 일어남

이렇게 뽀얀 것도 예쁘다

매끄러운 느낌의 아란스웨터.

아란 스웨터도 충분히 모던하게 입을 수 있다는 듯.

레트로한 느낌의 아이템과 무척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