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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2, 그냥 짧은 일기

오늘 새벽, (12월 6일 화요일) 2022년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4:0이다가 4:1이 되는 순간, 정말로 그 한 골이, 정말로 중요했어. 하지만 그 한 골 이후의 경기가 진짜로 진짜였다, 진짜로. 완벽함은 추하다고 말한, 요지야마모토를 생각하는 아침. 윤기 나는 그레이컬러 셋업과 저 사랑스러운 베이비핑크 발레 플랫의 느낌을 세련되게 중재하는 저 청록 컬러... ! 그나저나 저 스타일 플랫을 한 켤레 사야하나. 파란 양말, 버건디 슈즈가 아니었다면. 마드라스 체크 누빔 바지 ㅎㅎ 지금 보면 충격적인 흡연 런웨이 ㅎㅎ 돈 뿌리는 런웨이, 이런 퍼포먼스가 강한 런웨이가 십년 전의 일이구나 화이트와 타탄체크가 만나면 드라마틱한 느낌을 준다 앙드레김 선생님 생각나구...(앙선생님 좋아함) 상의와 이..

오늘의 소비 2022.12.06

간헐적으로 체크하는 온라인 빈티지 구제샵

요새 시간이 없어서 몇 군데만 호다닥 둘러보는 것 같다. 걍 다 부질없는 노잼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지 뭐. 근데 심지어 이럴 때도 마음 깊은 곳에 갖고 싶은 게 있긴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인간 너무 징그러워. 빈티지 애용해서, 그게 아주아주아주 조금일망정 환경에라도 유익해지자. 01 바톤스 http://batons.co.kr/index.html 02 바날 https://www.banal.co.kr/index.html 03 빈집 https://vinzip.kr 04 빈티지노 http://www.vintageno.com/index.html 05 당고르 http://dangorshop.com 06 포엘빈티지 http://www.poell.co.kr/index.html

오늘의 소비 2022.12.05

무채색으로 색칠하는 게 가능해? 응.

요새 너무 피곤해서 (절대적 일의 양은 많지 않으나 정신적으로 세상 만사 대강 질려 있음) 블로깅에 소홀했다 (그러나 네이버 블챌은 꾸역꾸역 계속하고 있음) - 발작적으로 무언가 사고 싶어졌다가 눈이 빠지게 서칭은 몇 시간 하고 나면 다시 피로만 남았다. 그런 상태로 12월을 맞이했다. - 요새 나는 옷장을 열어서 버릴 옷들을 모은다. 멀쩡한 옷을 버린다는 것에 대한 엄청난 거부감을 이겨내며 동산보다 부동산을 늘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 -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가 좀 있었다. 갖는 것보다 갖지 않는 것의 홀가분함이랄까. 뭔가를 덜어낸 딱 그만큼 마음에 빈 공간이 생기는 느낌이랄까. - 어젯밤 일에 대한 우회적인 혹평에 시달리고 난 후 아침에 눈 떴을 때 몸을 일으키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러..

오늘의 소비 2022.12.02

갑작스러운 아디다스 가젤 / 삼바 / 슈퍼스타의 어택

가난을 등에 업은 러너 간지를 끈질기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젤에 대한 내 사랑은 필수불가결한 것임에도 몇 십년전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았구나 싶어 당황스럽다. 그래도 여전히 재밌는 건, 그 유행이 전과 꼭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 어떤 사람에게는 오늘 떠오른 해가 어제의 그 해처럼 느껴져 이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싶겠지만 그래서 때론 무감하게 때론 아프게 하루를 보내기도 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매일을 완전히 새로운 날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러니까? 마음을 열자. 어쩌면 그것만이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암튼 흰소리는 집어치고 최근 가장 트렌디해 보이는 건 검정 바탕 X 흰색 삼선 X 고무밑창이다. 미유키 선생님도 검정색 슈퍼스타 일..

오늘의 소비 2022.10.15

사랑의 필수요소는? 왓챠 미드 <메이드 포 러브>

우연히 사전정보 없이 봤는데 묘하게 마음에 남는, 흥미로운 드라마여서 리뷰를 쓴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세 가지로 간추려지더라. 1.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를 따라 '형편없는'(드라마 자막은 '거지같은' 이라고 표현함) 아버지가 있는 집을 박차고 나간 여성이 다시 그 남자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이야기라서. 어쩔 수 없이 해결하지 않고 회피해버린 아버지와의 문제를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동시에 '진짜 삶'이 시작된다. '진짜'처럼 느껴지는 게 아직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2. 섹스돌이 나오긴 하는데, 이게 사용자의 특정 캐릭터와 품위 없음을 폭로하는 장치인 genuine한 이야기라서. 한마디로 하나도 안 웃기고 우스꽝스러운데 이게 우연한 효과는 아닌 것 같다. 3. 사랑의 조건에 대..

오늘의 소비 2022.10.14

나의 두번째 엘엘빈 토트: 미디엄 사이즈, 레귤러 핸들, Regatta Blue.

왔다. 왔다. 생각해 보니 초록색 양말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니까 초록색 양말을 신지 않은 날이 드물지도. 첫 번째 사진, 딱 저거 사서 정말 잘 쓰고 있어서 왠지 이것도 잘 쓸 것 같다. 받자마자 그런 느낌이 옴. 무거운 거 넣고 걸으려면 어깨에 매는 것보다 토트로 드는 게 훨씬 수월하다. 지난 8월, 이 가방 결제할 때는, 자수 이니셜 커스텀하는 게 8불이길래 9천원?ㅇㅋ 하구 신청했더니만 맑은 10월의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12,000원이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니집 배송료 13불 책정됐는데 18,290원 낸 건에 대하여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쩌겠냐고. 이 가방 정가가 34.95불이었나? 그래서 총액을 계산해보고 이게 맞냐고 잠깐 포효했지만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사람 마음이..

오늘의 소비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