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몰한 모기는 반드시 죽여야 잠을 잘 수 있는 나. 헛스윙으로 한 번 놓친 모기를 기어코 잡겠다고 졸린 눈을 부릅뜨고 잠복근무(?)를 하다보니 계획에 없던 '탈혼기' 완독해버린 어젯밤. 사실 감상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다 읽고 나니까 뭐라 해야하지. 기대하지 않았던 편지를 받은 느낌이랄까. 오늘 아침 눈 떴을 때도 그런 느낌이 남아 있어서 그래서 감상을 몇 자 써둔다. 유혜담 작가의 는 일목요연하게 간추려 요약하면 그만 조서가 되어버리는 인생의 굵직한 사건과 그 여파를 할수 있는 한 지나치게 자세히 씀으로써 사건을 일종의 기행(여행)으로, 장르 탈주를 시도한 책이다. 자신이 경험한 어딘가(혹은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게 된 경위이고, 그 경위를 적어 내려가는 형식 또한 탈주에 가깝게 구성했다. 으레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