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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출발해 '우리'에 도착하는, 책 한 권이 필요한 이야기: <탈혼기>, 유혜담

출몰한 모기는 반드시 죽여야 잠을 잘 수 있는 나. 헛스윙으로 한 번 놓친 모기를 기어코 잡겠다고 졸린 눈을 부릅뜨고 잠복근무(?)를 하다보니 계획에 없던 '탈혼기' 완독해버린 어젯밤. 사실 감상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다 읽고 나니까 뭐라 해야하지. 기대하지 않았던 편지를 받은 느낌이랄까. 오늘 아침 눈 떴을 때도 그런 느낌이 남아 있어서 그래서 감상을 몇 자 써둔다. 유혜담 작가의 는 일목요연하게 간추려 요약하면 그만 조서가 되어버리는 인생의 굵직한 사건과 그 여파를 할수 있는 한 지나치게 자세히 씀으로써 사건을 일종의 기행(여행)으로, 장르 탈주를 시도한 책이다. 자신이 경험한 어딘가(혹은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게 된 경위이고, 그 경위를 적어 내려가는 형식 또한 탈주에 가깝게 구성했다. 으레 있..

오늘의 소비 2022.10.07

유니크한 매력의 한국 여성 배우 4인 (feat. 나의 킬러 사랑)

01. 박혜은 배우 오른쪽 뺨에 있는 점이 인상적인 근래 에서 처음 본 박혜은 배우. 아오이유우 + 장규리라는데, 나는 장규리 배우님을 모른다. 일단 아오이유우 느낌은 있다. 곡기를 끊은 사람처럼 몸집이 굉장히 작고 깨끗하고 청초한 이미지인데 에서 사람 잡아 죽이는 장면에서 묘하게 방금 출산한 것 같은 사람의 생생한 동물성이랄까, 살기랄까, 내추럴한 관능미를 내뿜어서 놀랐다. 보통 드라마 안에서 여성이 킬러일 때 하는 복장과 거리가 먼 복장을 하고 (이것은 킬링이브의 영향이 크다고 봄) 소지품도 없이 덜렁 덜렁 다니는 게 영리하고 홀가분해 보여서 좋았다. 연기력 논란이 있다고 하던데 난 별 관심 없다. 배우는 이 역할에서 저 역할로 건너가며 자기 안의 세계를 공고히 하면 그만이다. 02. 김용지 배우 드..

오늘의 소비 2022.10.06

최근에 본 디즈니 플러스 + 한국 드라마

아래에서 얘기하는 드라마는 최근에 봤다는 거지, 꼭 추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추천 한국 드라마라면 과 이 아닐까 싶다. , , 도 재밌게 봤다. 최근에 본 , , 는 모두 범죄 장르의 드라마다. 이런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편하게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보기만 하는 데도 은근 에너지 소모가 큰 것이 이런 장르 특징인것 같다. 01. 빅마우스 는 인맥도 실력도 별볼일 없는 변호사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면서 거물급 쓰레기들과 얽히고 그 수렁을 헤쳐나오기 위해 발악하며 각종 고난을 넘기는 걸 볼거리로 제공한다. 나름의 재미가 있긴 있었다. 예를 들어 새하얀 이종석이 피 흘릴 때의 대비감이라던지. 그런데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좀 말도 못하게..

오늘의 소비 2022.10.05

엘엘빈 토트와 슬픈 가계부

아마 8월이었을 것이다. 지금 보니 그 시기 쉬지 않고 뭔가 샀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구나. 하여간 미국 인터네셔널 공홈에서 엘엘빈 토트 두 개를 주문한 밤이 있었다. 미국 배대지는 지니집, 오레건주로. 하나는 작은 사이즈, 블루 트림으로 결정했고. 다른 하나는 중간 사이즈, 레제타 블루로 했다. 큰 사이즈에만 이니셜을 새기기로 했다. (+8불) 지금은 시간이 너무 지나서 뭘 어케 신청했는지도 기억이 안 남. 작은 사이즈는 꽤나 금세 배송되었는데 (배대지 배송비 아마 ₩7,700원이었음) 큰 사이즈는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했고, 아직도 안 왔다. 엊그제 곧 배송될 거라는 메일은 받은 상태인데 하필 달러 환율 1400원 돌파일 때 결제된 것. 곧 온다니까 좋긴 좋은데 살짝 속이 쓰렸다. (그래도) 올..

오늘의 소비 2022.09.24

머스키하고요. 날카로운 비누 같고요.

논픽션 공홈에서 SHOP > ACC > BLOTTER PAPER 배송비 2500원 결제하면 퍼퓸 6종류 시향지 보내준다. (9월 23일 이후 시향지 포함 주문건은 9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라는군. 그렇군.) 이 동그라미랑 서체 느낌이 너무 좋다. 봉투 뜯으면 안에서 향이 뿜어져 나옴. 시향지 중 가장 좋았던 상탈 크림을 주문했다. 50미리가 있음 좋았을 텐데. 없어서 100미리 사려는 순간, 품절 (세포라앱) 세포라 앱 15% 할인 받고, 30미리 샀다. 그리고 이 때는, 파우치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파우치도 받음. 요새 엘엘빈 토트 백인백 용도로 잘 쓰고 있다. 큰 사이즈도 있으면 돈 주고 살 것 같다. 상탈 크림. 원래 우디 좋아해서 말할 것도 없이 합격. 이 향에는 살짝 날카로운 ..

오늘의 소비 2022.09.23

애플워치 SE 40mm 실버 나이키에디션 서밋화이트 + 정품 밴드 파인그린

결국 샀죠. 왜 샀지? 하여간 사고 싶으니까 샀겠죠? 결제 기록 찾아보니 7월 13일에 결제했고 오늘은 8월 16일. 이 글은 애플워치 약 한 달 사용기가 될 것 같다. 일단 애플 공홈에서 주문함. 쿠팡에서 사면 좀 싸게 살 수 있었는데 공홈에서 주문한 이유: 나이키에디션 X 스포츠루프 서밋화이트 밴드 조합을 원했기 때문. 구멍마다 때가 낄 것 같은 환공포 스포츠밴드는 굳이. 예전 같으면 이걸 싸게 사고, 밴드만 따로 구하는 조합이라거나 당근을 뒤져 본다거나 그런 머리 쓰는 소비 계획을 세웠을 텐데 애초에 잘 쓰지 않을 건 집에 안 들이는 전략만을 구사하는 중. 대신 정품 밴드만 사용하고 무분별한 줄질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밴드 혹은 국내 밴드 만드는 회사들의 밴드 솔직히 무..

오늘의 소비 2022.08.16

내가 영원히 좋아하는 것.

파랑. 뿌연 네이비에서 쨍한 로얄 블루까지. 내추럴하고 흐물한 텍스처부터 탄탄하고 솔리드한 텍스처까지. 사물의 용도를 확장하는 것. 그린과 핑크의 만남. 그린과 핑크. 귀여운 버섯, 귀여운 코르크 머리를 땋는 것. 치마에 바지 입는 것. 클래식한 스타일링. 줄무늬. 그린과 초록을 나란히 두는 것. 헤링본 패턴과 그린 컬러. 그리고 모스그린 줄무늬. 그리고 주근깨.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양이. 여자아이와 잠이 든 강아지.동물과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의 디테일. 창문 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방. 푸른색 체크 무늬 침구와 묵직한 커튼. 정면을 응시하는 여자가 나오는 그림 맥락없이 꽃이 꽂혀 있는 것. 그리고 잘 정리된 무질서.

오늘의 소비 2022.07.13

쪼리계 코카콜라, 하바이아나스: 루나 FC 4129697-5228

박스가 이케 찌그러져 왔지만 눈 하나 깜짝 안 하쥬 ? 크라프트지로 대충 만든 느낌도 맘에 든다. 하루 만에 총알 배송 돼서 박스 안 뜯은 채로 하루 묵히고 (왜 방치하는지) 못 이기는 척 (?) 꺼내 보았더니 새삼 영롱하네요. 로즈골드 컬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탁하고 저명도라 맘에 들었다. 거의 내 반려쪼리였던 이 아이가 끊어지는 바람에 지금 애도중. 얠 보낼 준비가 아직 안 됐어. 그치만 요리조리 돌려 봐도 회생 불가다. 닥터마틴 마일즈 - 차코 - 하바이아나스 기본 오렌지 버켄스탁 아리조나 - 하바이아나스 슬림 화이트 - 하바이아나스 기본 골드 착화감으로는 아마 차코가 1등일 듯. 비브람솔의 저력 + 안정감 있게 발을 잡아주는 스트랩 + 물에 젖어도 괜찮음. 하나 아쉬운 건 스트랩이 길어서 (아마..

오늘의 소비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