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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득템 닥터마틴 1461

- 사건 경위 - 한여름에 닥마 로퍼? 1461? 딱히 살 생각 없었다. (걍 당근 지정 키워드가 닥마였을뿐이죠.) 근데 어차피 언젠가는 살 건데 내 사이즈를 오만원에 팔고 계시잖아요. 사진 속의 1461. 고무 밑창은 새 것처럼 깨끗했고, 발등이 몇 번 신어서 주름진 것도 마음에 들었다. (새 것 특유의 새 것 같은 느낌이 싫은 사람) 그치만 한 며칠은 고민했죠. 누가 사가길 바라는 마음과 여전히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은 정확히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동네 사람들 아무도 안 사서 내가 샀습니다. 떠죽어도 신겠다고 큰소리 바락바락. - 사이즈 - (UK4 = 230) 닥터마틴 2976: UK4 (살짝 크다) 닥터마틴 나틸라: UK4 (크다) 닥터마틴마일즈: UK4 (저스트) 1461 스무스가 ..

오늘의 소비 2022.06.23

초록의 Aimyon 아이묭 신곡, <첫사랑이 울고 있어 My First Love is Crying> 가사 & 번역 & 해석

언젠가 아이묭이 말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의 기척만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것도 분명 훌륭한 연애에요. 그런데 이번 신곡은 그런 대단한 걸 생각할 요령도 겨를도 없는 첫 번째 사랑의 후유증에 대한 노래다. 관계는 박살이 났으나 아직 내 마음은 끝나지 않은 기간의 소동이 담겨있다. 더 이상 둘의 일이 아니므로 이 기간에 일어나는 일들은 오로지 내 마음에서만 일어난다. 끝난 사랑은 마치 전봇대에 목을 맨 애인처럼 보이고 네 사랑의 능력은 겨우 그 정도냐고 묻는 건 사실 나 자신일지 모른다. 처음에는 화자의 첫사랑이 자살한 설정인 걸까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뒷부분에 '이 세상에서 그 애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는 가사를 보고 아이묭식 세계관이구나 했다. 이명처럼 이별의 통증에 시달릴 바에야 이렇..

오늘의 소비 2022.06.18

zara 크로쉐 가디건에서 출발해, Bode에 도착하기

내가 좋아하는 것. 이질적인 것들이 뒤섞여 있는 것. 그걸 토대로 조금씩 기워 나가는 것. 그러니 나와 뜨개질의 관계는 가히 운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지금 트렌드가 크로쉐라서 이런 포스팅을 하는 거 ... 맞음. 그런데 159년만에 금환일식과 개기일식이 동시에 일어났던 어느 밤처럼 나의 취향이 드물게 트렌드가 되는 날이 온 것도? 맞음. 흑흑. 예쁘다고 생각한 크로쉐 현실 착장. 청청한 데님 상의랑 패턴 프린트 하의, 그 위에 끼얹은 크로쉐 가방은 쿨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쩌면 저 바구니에 있는 가방보다 더. 아마 크로쉐 패턴의 명채도가 낮은 게 한몫하는 듯. 크로쉐 아이템에는 보이지 않는 아슬아슬한 경계가 있다. 그걸 잘못 넘으면 갑자기 시골길로 들어서게 된다. 혹은 블랑켓을 잘못 뒤집어 쓴 것처..

오늘의 소비 2022.06.17

빵 좋아하시죠 ... 빵순이를 위한 책 (feat. 알라딘 외국도서: 일본 본고장 빵대전 日本ご當地パン大全 타츠미무크 タツミムック)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5720913 日本ご當地パン大全 (タツミムック) 日本ご當地パン大全 (タツミムック) www.aladin.co.kr 6월 4일 주문하고 오늘 (6월 13일) 받았다. 정가 1650엔 (18,490원). 적립금 이천원 써서 16,490원. 지금은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듯? 한동안 일본 불매며 지긋지긋한 코로나며 하늘길도 내 마음길도 막혀 있었지만 (맞다, 그간 내 여권 만료됌) 일본 마트 구경하고 편의점 쇼핑 하고 싶은 이 마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듯 땀 삐질삐질 흘리며 모르는 동네 헤매고 대형 거북이 산책 시키는 아저씨 구경하다가 킷사에서 블랜드 커피랑 찬 물 번갈아 마시기 같은 걸 한국에서 할 수 있나요? ..

오늘의 소비 2022.06.14

Estodus 이에스토두스 샌들을 산 이유 (기본 밑창 + 로프 검흰 세트)

요새 줄창 닥터마틴 마일즈 타고 다녔더니 깃털처럼 가벼운 걸 좀 신고 싶어졌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서울스토어에서 (최저가) 배송이 시작되었다고. (이런 유체이탈 화법 어떻게 생각하셔요) 체감상 결제하자마자 곧바로 배송이 시작되어서 결제를 재고할 1초도 허락하지 않는 놀라운 스피드라고 생각했다. 근데, 가벼운 거를 신고 싶어졌다고 쓰다니. 이럴 때마다 나는 내가 제법 가증스러움. (ㅋㅋㅋㅋ) 닥터마틴 마일즈랑 나틸라를 제외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여름 신발은 이미 죄다 가볍거든요. 하바이아나스 3켤레. 버켄스탁: 보스턴, 아리조나 사토리산: 베리나스, 차코: z1 classic. ... 내가 신발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편한가'이기 때문에, 밑창이 굿이어타이어나 비브람솔도 아닌 이 낭창낭창한 ..

오늘의 소비 2022.06.13

요새 사고 싶은 거 (1) 투명 아크릴 티슈 케이스

투명 아크릴 티슈 케이스를 왜 사야 되냐고? 애초에 티슈 케이스를 왜 사야 되냐고? 사실 아무도 내게 묻지 않는다. 그렇지만. 누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은 해두어야지. 이런 가상의 상황으로 나는 종종 고민한다. 물론 고민은 한참 하면서도 결국 성격이 지랄맞아서- 라고 할 거 같다. 사실이다. 나는 일평생 각티슈를 미워했다. 눈에 거슬렸다. 티슈뭉치만 대충 킬로그램 단위로 팔면 좋겠다거나 정 종이곽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시겠다면 아무 패턴도 무늬도 없이 차라리 크라프지 같은 재생지로 만든 통에 넣어서 팔면 좋겠다고 수없이 생각했다. 근데 이런 거 조금만 알아보면 다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가 있긴 있더라. 그리고 내가 하는 생각은 이미 오래 전에 누가 했던 생각이라 내가 원하는 그런 것들도 이미 시중에..

오늘의 소비 202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