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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늦가을 전주 여행 사진들.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뜻모를 사진들이 잔뜩 있어 놀랐다. 감정이 옮겨 붙지 않는 것들을 찍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이것이 마지막 만남일지 모르는 사람을 빼고 나면 정말로 찍어야 할 건 없었으니까. 즐거웠던 마음 반, 애달픈 마음 반이었다. 즐거움은 숨기지 않아도 좋았지만 애달픔은 숨겨야 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나는 최대한 중요한 것은 찍지 않으면서 그 자리를 메울 무언가를 찍었던 것 같다. 인물 사진을 빼고 나니 남는 게 한줌인 게 웃기다. 내가 얼마나 사람 곁에 있으려고 하는지. 내가 얼마나 사람을 좋아하는지. 내가 얼마나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찍은 사진을 보면 투명하게 드러난다. 정말 싫다. 3개월만이었나? 탄수화물 치팅. 단백질 비중이 높은 곳을 고르다 보니 채선당에 갔는데, 감자칩이 정말 맛있었..

오늘의 소비 2021.12.29

대구 반나절 여행 루트 공유

* 본격적으로 무얼 먹기 애매한,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도착한다는 가정하에 짠 코스. * * 샐러드 -> 소품샵 -> 떡볶이 -> 커피 -> (동대구역으로 이동) 저녁식사 -> 책방 -> 커피 -> KTX *** 동성로 샐러비(SLB) - 중앙로 홀리데이비지터샵 - 중앙 떡볶이 - 반월당 horong coffee - > 동대구역 사파키친 - 동대구역 심플 책방 - 동대구역 애리스커피스탠드 - KTX 탑승 * 아 맞다. KTX 탑승하기 전에, 동대구역에서 삼송 옥수수빵 사는 것을 잊으면 안 됌.

오늘의 소비 2021.12.28

2021년 연말에 읽을 책 3권

이번달 구립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은 4권이었다. 그런데 한 권이 취소되어 있었다. 그 책은 바로 아래의 책. 사치 코울, 이었다. 희한한 일이지만, 도서관 사서분에게 물어보진 않았다.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건 이 문장 때문이었지만, "하지만 솔직히 나는 그저 외로웠을 뿐이다. 내 글을 세상에 내보인 뒤 트위터를 체크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너무나도 끼고 싶은 대화에 못 낀다는 뜻이었다. 나는 내가 놓친 게 무엇인지, 내가 뭘 말아먹었는지, 다음번에 내가 뭘 더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나는 내 글이 당신의 외로움을 덜어줄 만큼 희망적이었는지 알고 싶었다." 사실 이 책은 이 문장보다 훨씬 웃기다. 가족, 남자친구, 결혼, 여성혐오, 성폭력, 인종차별에 대해서 폭 넓게 이야기 해가면서 이..

오늘의 소비 2021.12.27

Clear b : 투명하고 둥근 마음으로, 인센스 홀더 개봉기

글래스 인센스 버너 S (Glass Incense Burner S) ₩39,000 Material : Borosilicate Glass ( 붕규산 유리 ) Size : Ø 80 x H 40 (mm) Made in Korea. - 붕규산 유리가 뭔지 찾아봤는데, 붕산이 들어간 유리라고 한다. 내열유리는 보통 파이렉스(이 브랜드로 유명해져서)로 부르는데 이게 붕규산 유리라고. 보통 유리가 1,400~1,500도에서 유리화하는데 붕산이 들어간 것은 1,600도 가까운 온도가 아니면 유리화하지 않기 때문에 용해기술이 어렵다고.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유리제품은 일반 유리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높고, 열팽창률이 낮다고 한다. - 수작업 제품이라는 게 납득이 간다. DARSHAN과 HEM의 길이는 거의 비슷. 0.5..

오늘의 소비 2021.12.26

빈티지 쇼핑 가이드: 온라인 빈티지샵 4곳 추천

1. 빈티지 쇼핑 전에 본인의 치수를 정확히 알고 시작할 것. 일단 온라인 빈티지 쇼핑을 위해서는 자신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신체 사이즈를 재기보다, 제일 잘 맞는 상의와 하의의 사이즈를 재는 게 좋다. 쇼핑은 그 후에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 주고 쓰레기를 사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미 입지 않는 쓰레기는 옷장에 많음. 2. 나만의 빈티지 쇼핑 기준을 세울 것. ~참고: 나의 기준~ (1) 저렴할 것. 새 옷을 살 돈을 빈티지에 쓰지 않는다. (2) 브랜드와 해리티지는 적극적으로 참고. 이것이 빈티지의 매력. (3) 그럼에도, 사지 않는 게 나을 때는 사지 않는다. 스파 브랜드는 안 산다거나 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면 좋다. 또, 어린 시절 정말로 원했으나 살 수..

오늘의 소비 2021.12.24

크리스마스 어글리 스웨터란 무엇인가 (1)

크리스마스가 이틀 남은 시점에서 너무 이른(!) 포스팅인 것 같긴 하다. 367일 남은 크리스마스를 위한 글이라고 우겨야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사람으로서, 그냥 써본다. 온라인 어글리 스웨터 탐구 일지. 오늘은 특별히 초록색으로 써야겠다. 아마 존못 스웨터를 입는 문화가 있다고?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 못생긴 걸 입는지 궁금한 사람도. 그래서 구글링을 해봤다. "크리스마스 어글리 스웨터"란 무엇인가. 구글에 따르면, "어글리 크리스마스 스웨터"란,"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것으로, 나쁜 취향의, 조잡하고, 저속한, 쓸데없이 화려한 ... 그런 스웨터를 말하는 것 ..." 이다.첨에는 패셔너블하다고 여겨지는 스웨터였다는 게 사실 좀 충격이다. 그게 지금 보니 유..

오늘의 소비 2021.12.23

10분 완성 포두부 나초 레시피: 저탄고지의 한줄기 빛

저탄고지 식단의 문제점은 저탄고지라는 점이다. 엄격한 저탄고지 식단에는 위장을 채우는 것 말고 그저 무언가를 씹고 싶은 욕구를 달랠 수 있는 간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탄고지 식단을 권장하는 의사들은 간식이야말로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해로운 습관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옳은 것과 그걸 실천하는 건 다른 얘기다. 하루 탄수 비율을 50그램 미만으로 할 것. 말해 뭐해 빵 안 돼. 정제 밀가루도 안 되지만 호밀, 통밀에 속지 말것. 인슐린 분비 없이도 지방으로 곧장 저장되는 천연 설탕, 과당 주머니인 과일을 먹지 말 것. 복합 화학 물질과 첨가료가 범벅이 된 단당 탄수 지방 덩어리인 스낵을 끊을 것. 익히면 익힐 수록 단맛이 나는 뿌리 채소를 주의할 것. 구황작물을 차라리 과..

오늘의 소비 2021.12.22

놋담 하트 괄사 마사지기 사용 후기: 유기 비누도 사고 싶다

올 여름 첨으로 '괄사'란 말을 배웠다. 근데 나는 괄사를 모를 때도 괄사를 알았다.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을 돌부리 같은 걸로 꾹꾹 누르면 아프면서도 시원하다는 걸, 엄지와 검지 사이의 오목한 부분을 누르면 막힌 명치가 쑥 내려간다는 걸 그냥 알았다. 근데 내가 해온 건 지압이고, 괄사는 문지르는 거다. 우리 몸의 여기 저기에는 쓰레기가 모아지는, 말하자면 쓰레기장이 있고, 체액이 이동하면서 쓰레기 상하차처럼 노폐물을 운반한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림프절이라고 부른다. 우리 몸 이곳저곳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괄사는 그 포인트를 문질러 순환을 돕는 민간 요법이라고 한다. 염증이 줄어든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혈색이 좋아진다. 안색이 맑아진다까진 모르겠다. (이건 72시간 단식했을 때만 경험해봤고) 림프 마..

오늘의 소비 2021.12.21

요즘 퇴근할 때 듣는 노래 5곡

나의 퇴근이란 책상에서 침대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음악은 아주 신중하게 고른다. 듣자마자 좋다고 느낀 5곡. (실은 7곡) 그리고 계속 계속 듣는다. 1. pink sweat$, Honesty. "Guess it's all a game of patience." 근데, 이 뮤비 결말 모야? https://youtu.be/-Y9VtoPvtuM 2. ASTN, Happier than ever (빌리 아일리시 곡을 커버함) 빌리 아일리시 쪽이 더 좋아 사실은 그치만. 픽셀 장미 눈을 의심했다. 자동 모자이크ㅎㅎ 무엇보다 한국 가정에 하나씩 있는 스킨답서스 괜히 친근. https://youtu.be/ybdz-nTVHrk 3. Still Woozy, Electric Feel (MGMT 곡을 커버함) 나는 커버곡을 좋..

오늘의 소비 2021.12.20

주근깨 유니언 (2)

2차 깨부자들 모임. 이런 걸 깨소비라고 해도 될까요. 킹크룰 주근깨 없다. 걍 좋아서 넣었다. 제발 햇빛 좀 봐 영국놈아 ... 내 머릿속에선 늘 주근깨 가득한 모습인데 사진 보면 없어. 제가 속상합니다. 주근깨가 에디빨이라는 에디는 주근깨가 다 돈이라면 재벌이겠지. 내 고양이 닮은 에디... 근데 팬심 뭔지 팬들이 주근깨 쓱싹쓱삭 지워서 피부 보정해 놓은 사진 너무 많다 주근깨를 살려주세요 팬분들 ... 끝으로 코난 오브라이언 나오세요. ~ 있을 거라 믿었지만 없었다 사람들 ~ 로건 러먼, 도널 글리슨, 에즈라 밀러, 매튜 그레이 구블러, 데빈 드루이드. 님들도 주근깨 있으면 좋다.

오늘의 소비 202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