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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ZIP: 빈티지 쇼핑 vinvert 자켓 1, aquascutum 슬랙스 1

자켓이랑 바지 샀다. 실은 관심상품에 넣어두고, (올해 결심한대로) 72시간 고민하고 있었는데 30% 세일을 하는 거임. 그래서 샀다. 어느 다큐에서 사람들은 슬플 때 돈을 쓴다고 했다. 정확히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상실과 연관되어 있고, 그 느낌이 결핍된 느낌을 불러 일으켜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한다는 얘기였던 것 같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게, 난 요즘 좀 슬픈 것 같다. 슬픈지 몰랐는데 난 슬펐던 거야. 그래도 이 정도 사이즈의 슬픔은 귀엽다고 생각함. 소비 말고, 내가 이 슬픔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슬픔을 업사이클링 하면 좋겠다. 어쨌든, 자켓: vinvert by Sanyo. 앤틱한 느낌의 블랙 단추가 예쁘고 컬러가 독특해서 맘에 들었다. 블랙 스커트랑 레트로한 느낌으로 입고 싶음...

오늘의 소비 2022.01.24

1월의 책 4권

이번 달 희망도서는 네 권. 하나도 빠짐없이 흥미진진한 책들이다. 1-2-3-4 순서를 지켜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1. 언캐니 밸리, 애나 위너 불쾌의 골짜기. 어젯밤에 두 챕터 읽고 잤다. 첨에 픽션이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논픽션이래. 그러다 깨달았다. 세상이 소설에 가까워졌다는 걸. 변화의 핵, 소용돌이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한참 전에 생산된 사양 낮은 컴퓨터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그 느낌은 꽤나 정확한 것이다 ... '애나는 배우려고만 하고 행동하질 않아.' (...) 테크 업계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라'라는 명언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 이후로 나는 창업자들로부터 진심 어린 장문의 답신을 몇 통 받았고, 회의실에서 고통스러운 일대..

오늘의 소비 2022.01.23

한겨울 꾸안꾸 니트 아이템

전 보통 겨울에는 힘이 없어요 다들 그러시죠 저는 이 정도의 에너지 준위를 가집니다 ........ 그러니까 대놓고 꾸미는 건 너무나 피곤한 일 오늘은 그럴 때 유용한 아이템 알아보기 1. 니트 양말 양말은 따뜻해 보이며 따뜻하고 컬러 포인트가 된다 어그를 신는다면 맨발로 신고 발목을 드러내는 것도 좋은데 그건 오너드라이브 얘기고요 가죽 워커나 크로그, 스웨이드 소재의 슬립온에는 역시 두꺼운 조직감이 보이는 양말이 귀여운 것 같다 그런데 예전만큼은 채도가 높은 양말을 신기보다 단색에 톡톡한 텍스처나 조직감이 있는 걸 선호하는 듯요 양쪽 다른 컬러 양말 신는 것도 귀여움. 근데 까딱하면 너무 꾸민 것 같으니 주의 ... 겁나면 구멍난 거 신으세요 고양이는 양말 안 신어도 걍 귀여움 2. 핸드메이드 니트 혹..

오늘의 소비 2022.01.22

3만원대 EMF 전기매트 추천: 신일 탄소매트 SEB-213NK

꼭 예고도 없이 가더라? 전날까지만 해도 쌩쌩하던 전기요가 엊그제 갑자기 사망했다. 몇 년간 잘 쓰던 것은 이것이다. 바이빔 EMF 솔리드 그레이 누빔 극세사 전기요. 혹시 아닐까봐 보관용 가방을 찾아 봤고, 맞다. 이렇게 눈을 감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일단 사용하는 동안 이 제품에 큰 불만은 없었다. 문제는 전자파 차단 기능인 것 같다고 추측만 한다. 위의 동영상처럼 전원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깜빡이는 현상이 계속되는데,코드를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다른 방향으로 꽂아봐도 같은 현상이 계속 됐다. 그리고 전혀 따뜻해지지 않았다. 등골이 시린 냉골. 정말 추운밤 자정쯤 꽁꽁 언 몸으로 자려고 누웠다가 이걸 확인했다. 부랴부랴 대체품을 찾았는데, 집에 소파용 전기장판이 있길래 깔고 잤다.소파용 전기장판은 ..

오늘의 소비 2022.01.21

붉은 수색이 좋더냐? 딸기차 비교 런던프룻 스트로베리&바닐라 추천

책상의 왼편은 항상 비워둔다. 컵과 티포트를 방치할 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카페인 인간이어서 자기 전에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입맛을 다시곤 한다. 어느날부터 이 버릇이 생겼는데 한 번 생기니까 사라지지 않아. 그러니까 이런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하겠나요? 뭐에 씌여 조종 당하는 사람처럼 커피를 내린다. 눈이 좀 떠질 무렵 커피를 300미리 정도 마신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 발생. 커피 한 잔이 더 많은 커피를 부르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몸의 요구에 충실해지면 고장이 난다는 걸 나는 이미 안다. 급격히 잠을 못 자게 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차를 마시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마셔야 할 수분 할당량을 커피로 채워서는 안 된다는 걸 ..

오늘의 소비 2022.01.20

캠핑 가고 싶어지는 사진 모음

가짜 기억도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나보다. 이런 저런 일들이 마치 내게 있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지다니.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키가 큰 나무들이 빼곡한 곳에 앉아서 졸음을 참으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날이다. 근데 사진들을 배치하다 깨달았어. 여기 누구도 유색인종이 없고, 여기 누구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네. ㅎㅎ 요즘 나는 쉽게 허망해진다. 그런 순간에도 자연은 아름답고.

오늘의 소비 2022.01.19

나의 조구만 허영: 철학 구몬, 전기가오리

https://youtu.be/agaiNUA1KT4 ㅎㅎㅎ 미색이었다. 뽀얗지가 않았고 표면이 거칠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선생님이 방문하던 학습지의 종이가 그랬다는 얘기다. 그런 시절이었다. 나는 미루고 미루다 무엇이든 목전에 해치우는 타입으로,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의 살인마처럼 시간이 도끼를 들고 쫓아오는 스릴을 한껏 즐기는 어린이였다. 선생님이 다녀간 날부터 매일 조금씩, 그 날의 할당량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초인종 소리를 듣고 급하게 지우개질을 하다 종이에 구멍을 내거나 찢거나 했던 게 기억난다. 어쩌다 숙제를 끝내지 못한 날은 이불 속에 들어가 숨을 죽인 채 집에 없는 척을 했다. 그럴 때마다 동생이랑 보기 좋게 선생님을 속였다고 ..

오늘의 소비 2022.01.18

별 노력 없이 삶을 약간 낫게 만드는 100가지 방법 (feat. 가디언)

2022년의 1월 1일은 토요일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누군가 공유해준 가디언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하야 .새해가 된 지 17일이 지난 오늘,그 100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보기로.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22/jan/01/marginal-gains-100-ways-to-improve-your-life-without-really-trying 100 ways to slightly improve your life without really trying Whether it’s taking fruit to work (and to the bedroom!), being polite to rude strangers ..

오늘의 소비 2022.01.17

새삼스러운 나의 뮤즈: 다니엘라 그레지스 Daniela Gregis

니트 아이디어들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이탈리아 디자이너이자 모델. 너무 아름다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꼼 데 가르송 아오야마 매장에도 입점해 있다는 다니엘라 그레지스 옷을 레이 카와쿠보 선생님이 왜 픽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연적인 소재, 니트들, 주름진 텍스쳐, 그의 옷들은 어떻게 보면 나긋나긋하고 한없이 유연한 소재들을 주로 사용하는데 옷을 가만히 보면 패턴들은 해체된 후 다시 재조합된 것처럼 보인다. 아주 새것 같기도 하고 아주 오래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컨셉이 완성되는 순간은 은발의 디자이너 본인이 그걸 입고 나타날 때, 내 마음 속에서이다. 뒤집힌 모양의 물음표처럼 기분 좋게 전복되는 뭔가가 있다. 나홀로집에 비둘기 아줌마를 생각한다. 비둘기 아줌마의 옷은 그에게 곧 쉘터 ..

오늘의 소비 2022.01.16

내가 보려고 정리하는 애플 맥 키보드 단축키

현재 나는 매직 키보드와 (터치 아이디) 매직 마우스를 쓰고 있다. 터치 아이디는 키체인을 뚫기 위한 사용자 암호를 주구장창 입력할 필요가 없어 무척 편리한 반면, 어쩐지 점점 더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개는 쾌적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문제는, 지난 10년간 맥북을 써오면서 내가 트랙패드에 완벽하게 길들여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맥으로 넘어오기 전에는 마우스를 전혀 쓰지 않았다. 트랙패드와 타블렛으로 모든 걸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트랙패드 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만을 가지고 작업을 하려니 요새 유난히 무언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거다. 그래서 단축키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다. 단축키는 '외운다'는 느낌이 아니라, 손가락의 위치를 기억하는 느낌으로 쓰다보면 좀 더 쉽게 익..

오늘의 소비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