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와 인내심 고갈로 여름에는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괜히 두꺼운 분량의 이야기를 소화하고 싶어진다.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러시아 소설을 읽는다거나, 300분을 넘기는 러닝타임을 견뎌 본다거나 하면서 정신의 마라톤을 하고 싶어진다는 얘기다. 마음에도 기초체력이라는 게 있다. 근력이 있고, 폐활량이라는 게 있다. 그걸 단련하는데는 다양한 종류의 활동이 요구된다. 슬프게도 평소에 좀처럼 쓰지 않는, 좀 더 긴 시간의 집중력 또한 요구된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차력으로 보일까? 328분, 5시간 28분짜리 영화가 있다. 왤까? 넷플릭스 시리즈 정주행 할 때 하루를 꼬박 쓰기도 하면서 그게 영화 한 편의 러닝타임이 될 때에는 묘하게 저항감이 드는 이유는. 하지만 무언가가 너무 길 때..